日 코로나 사령탑, 이번엔 '코로나 검사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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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28.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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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장관
병원 시찰 동행직원이 코로나 확진
"일반인은 열나도 나흘 기다려야 하는데"
"증상도 없는데 검사 어떻게 받았느냐"

일본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사령탑이 이번엔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받은 코로나 검사 때문이다.

특혜 논란에 휩싸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장관. /트위터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을 총괄 지휘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장관)이 자가격리 중 받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니시무라 장관은 지난 19일 도쿄도 도쿄대 부속병원을 시찰했는데, 당시 동행했던 40대 남성 직원이 닷새 후인 지난 2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도쿄대 부속병원을 다녀온 지 이틀 후인 지난 21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무라는 해당 직원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접촉하지는 않아 ‘밀접 접촉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밀접 접촉자는 감염자와 1m 정도의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5분 이상 대화한 경우를 말한다. 발열 증상 등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안경을 고쳐쓰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니시무라 장관은 예방 조치로 2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자가격리 중에 PCR 검사를 받고 26일 음성 판정이 나와, 이튿날 업무에 복귀했다.

그런데 그가 “나도 PCR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왔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에 비판이 쏟아졌다. “일반인은 열이 나도 나흘이나 기다려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증상도 없고 밀접 접촉자도 아닌 당신(니시무라)이 어떻게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었는지 설명해 달라”는 답글이 이어졌다. 고위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검사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이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PCR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쓴 글. 이 게시글에 "증상도 없고 밀접 접촉자도 아닌데 어떻게 검사를 받았느냐"고 따지는 답글이 이어졌다. /트위터

논란이 계속되자 니시무라 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베 신조 총리나 다른 각료들과 자주 접촉하고 의원들과도 가까운 거리를 두고 만나야 한다”며 의사 상담 후 사비를 내고 검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도쿄신문은 “니시무라가 일본 코로나 대응 사령탑이기 때문에 검사 우선순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그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은, 일본의 PCR 검사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불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27일 하루 172명이 새로 나와 지금까지 누적 1만4325명에 달한다. 일본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407명에 이른다.

[이건창 기자 lgc77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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