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포기한 동네`로 놀림받던 서울 강남 개포동,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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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이어지며 새아파트촌으로 탈바꿈…매매 신고가 릴레이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이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신흥 부촌으로 변하고 있다. 언젠가 농담 삼아 '개도 포기한 동네'로 불렸던 개포동이 이제는 '개도 포르쉐 몰고 다니는 동네'로 바뀌어 불릴 정도다. 입지로만 보면 양재천과 구룡산, 대모산이 있어 친환경적인 동시에 대치동과 가까워 교육여건이 우수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의 신고가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다.

◆개포동 소형 면적도 20억원 시대…중형은 25억원 선에 계약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개포동 새아파트 물량은 신규 물량이라 수요층이 두터운 동시에 양도세 부담으로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 얼마 전 전용 84㎡의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돌파했다고 알려진 데 이어 작년 12월 전용 59㎡의 실거래 가격이 20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개포지구 새 아파트 중 현재 입주가 끝나 실거래가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은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2019년 2월 입주)와 개포주공 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2019년 8월 입주), 일원동 일원현대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2018년 11월 입주)이다.

작년 2월 입주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월부터 실거래 신고가 올라왔고 전용 84㎡와 전용 59㎡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계약됐다. 5월에는 전용 84㎡가 20억 4000만원(28층), 18억 5000만원(19층)에 2건의 실거래가가 올라왔고 전용 59㎡는 13억 4000만원(6층)이었다. 6월까지만 해도 큰 변화가 없던 아파트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한 단계 뛰어 올라 84㎡는 23억원을 넘어섰다. 12월 말 기준으로 최고가는 전용 84㎡가 10월 25억9000만원(15층)에 거래됐고 전용 59㎡는 12월 19억8000만원(6층)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이 아파트는 입주와 동시에 20억원을 넘어 눈길을 끌었지만 작년 말 소형 물량인 전용 59㎡가 언제 20억원을 끊을 지 이슈가 될 정도이다. 매물이 많지 않은 까닭에 12.16 부동산대책이 나왔지만 매도 호가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12월 말 전용 84㎡가 25억~27억원선, 전용 59㎡는 20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다.

작년 8월에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마찬가지다. 거래사례는 많지 않은 가운데 보류지 물량으로 전용 106㎡ 아파트가 38억5500만원 선에 낙찰됐다. 보류지 입찰에서 5세대 중 4세대는 유찰됐는데 당시 최저 입찰 가격은 ▲전용 76㎡(1세대) 27억1100만원 ▲전용 84㎡(3세대) 27억6500만~29억2700만원 ▲전용 106㎡(1세대) 38억1200만원 등이었다.

2018년 11월 입주한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역시 작년 하반기 전용 84㎡가 20억원을 돌파했으며 11월말 21억7000만원(19층)에 최고가로 계약됐다. 전용 59㎡는 4월 14억9000만원(17층)에 거래됐지만 가장 최근인 작년 11월에는 17억9000만원(22층)으로 최고 계약가격을 찍었다.

◆HUG의 분양가 제한으로 분양만 하면 '로또 아파트'…남은 물량은?

개포동과 일원동 일대에 걸쳐 있는 개포지구에는 주공 1~8단지, 일원 대우, 현대, 시영 아파트 등이 있다. 1980년대 초반에 건설된 개포지구는 노후도가 심해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며 은마,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부동산 투자 시장의 대표단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 개포지구의 저밀도 아파트 대부분은 재건축이 진행 중이거나 입주가 완료돼 앞으로 2~3년 후에는 완성된 미니 택지지구처럼 신축 아파트가 모여있는 신흥 주거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출처 = 각 건설사 홈페이지 및 입주자 모집공고 / 자료 리얼투데이]
개포지구 재건축 포문을 연 물량은 개포주공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다. 2016년 3월 분양 당시에는 비싸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완판돼 수요가 확인됐다. 곧이어 개포지구 내 일원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 전체 850세대 중 335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와 50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비사업장의 분양가 책정이 쉽지 않았다. 개포주공 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2016년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신청했으나 고분양가를 이유로 거부당했다가 최종 3.3㎡당 4178만원으로 겨우 분양보증을 받았다.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63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6339명이 몰려 평균 10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8단지), 디에이치 포레센트(일원대우) 등 이 일대 신규 물량은 '로또 아파트' 꼬리가 붙으며 관심을 받았다.

현재 개포지구 대어인 개포주공 4단지와 개포주공 1단지가 남아있다. 개포주공 4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는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이다. 개포자이는 3.3㎡당 평균가격이 주변시세(3.3㎡당 매매가 8500만원) 대비 반값 수준인 4750만원에 책정돼 지난 2일 진행된 특별 공급 청약에도 적지않은 수요가 몰렸다.

개포주공 1단지도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어 오는 4월 28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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