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돌렸던 기수, 신종코로나 기세에 다시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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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02.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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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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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대체 노선으로 일본 주목 "선택 여지없어"

항공업계 중국행 운항 제한 (PG)[연합뉴스 자료]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대체 노선으로 일본 노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장자제, 하이커우, 산야 등 5개 중국 노선 운항을 잠정중단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에서 빠진 항공기를 일본이나 동남아, 제주 등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3월 1월까지 운항하기로 한 부산∼삿포르 노선을 3월 말까지 연장 운항하기로 하는 등 대체 노선 확보에 나섰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운항 중단을 결정한 중국 노선은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도 있지만, 중국 당국이 장자제, 산야 등 대표 관광지를 폐쇄하면서 관광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감염병 확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 노선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를 세워둘 수 없는 항공사 입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노선으로 동남아와 제주, 일본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익성이나 시장성을 고려할 때 일본 노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입장에서 일본 노선은 탑승률은 높고 운항 거리는 짧아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노선이다.

한산한 일본행 공항 카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무역 보복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대부분 저비용항공사가 일본 노선을 취소하거나 운항 편수를 대폭 줄였다.

당시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에서 빠진 항공기를 중국 쪽으로 돌렸으나 불과 6개월여 만에 신종코로나 여파로 처지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모두 6편의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 제주항공도 대체 노선 찾기에 나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여파가 갑작스럽게 닥쳐 중국 노선을 운항을 중단했다"며 "항공기를 마냥 세워둘 수 없는 입장에서 일본과 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대체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일본 불매운동 기세가 한풀 꺾인 것도 일본 노선 회복의 빌미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 편수는 6천600여편으로 앞 달의 5천700여편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학과 겨울철을 맞아 오사카나 삿포로,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한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우 항공편 공급이 늘어나면 이용객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와 제주 등이 대체 노선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슬롯이 없어 임의로 운항 편수를 추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반면에 일본을 기존에 확보한 슬롯은 대부분 유지하고 있어 증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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