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조선은행"으로 시작한 "한국은행"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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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28.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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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23

덕수궁, 시청과 머지 않은 곳.

롯데백화점 명동본점과 남대문 시장 사이.

이 곳에 귀한 박물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입니다.

아이들이 크다 보면 용돈도 가르쳐야 하고,

아빠 엄마가 벌어오는 돈이 얼마나 귀중한 건지도 알게 해줘야 합니다.

이럴 때 맨 처음 들를 만한 곳이 이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형 박물관은 아니지만, 충분히 큰 박물관. 소개해 봅니다.

나라 빚, 금융 장악을 위해 세우다.

화폐박물관 정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2001년 오픈했습니다.

이 곳은 한국은행의 옛날 본관입니다.

신관은 1987년 바로 뒤에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의 대리석을 보면 그 포스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건물은 100여년 전 일본의 조선침략정책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이 건물은 1912년 오픈했으며 짓는데 5년이 걸렸습니다.

오픈할 당시의 이름은 "조선은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905년 일본 제일은행의 경성 지점으로 오픈했습니다.

1909년 대한제국의 한국은행(이름만 같습니다)으로

인수되었다가 1911년 다시 조선은행이 됩니다.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총독부]에 의해 관리 되었으며,

중앙은행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역시 국가 장악은 금융권 장악부터.

광복 후 국가은행으로 변신하다.

한국은행은 공식적으로 1950.6.12일 생겼습니다.

6.25 한국전쟁 직전이군요.

1948년 정부수립 2년 후이고, 광복된 지 5년 후였습니다.

조선은행이 한국은행이 생길 때까지 역할을 계속했으며,

한국은행 설립 후에는 자산, 부채를 이양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럼 이 기간동안은 우리 나라에 엔화가 사용되었다는 뜻이겠군요?

아닙니다.

이 기간 동안은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조선은행권이 쓰였다고 합니다.

한국은행이 화려하게 설립이 되었지만,

불쌍하게도 처음 맡은 임무는 [한국전쟁의 비용조달]이었습니다.

전쟁비용이란 게 결국은 차관이니,

한국은행에 국가 채무가 차곡차곡 쌓였겠군요.

여기서 한국은행이 가진 [중앙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알아볼까요?

01. 물가안정 -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02. 화폐 발행 - 조폐공사에서 돈을 찍죠.

03. 통화신용정책 수립, 집행 - 돈이 종이조각이나 쓰레기가 되지 않게 여러가지 정책들을 관리합니다.

04. 금융기관 여수신, 국고금 출납 - 은행들한테 돈을 빌려주기도 하지요. 국채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05. 지급결제제도의 운영 및 관리 - 카드, 어음, 전자화폐 등도 관리합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06. 금융기관 경영분석 및 검사 - 은행이 무너지면 경제타격이 크죠. 이상한 짓 안하게 관리합니다.

07. 경제조사연구 및 통계작성 - 통화신용정책을 위한 기본 연구조사를 합니다.

08. 외국환업무 및 외환보유 관리 - 외국과의 금융거래를 모니터링 하고 관리합니다.

09. 외국 중앙은행과의 협력 - 우리나라 대표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지요.

그렇습니다.

어느 나라나 중앙은행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전후복구, 산업화, IMF, 빅딜,

제2금융위기 까지 우리 나라가 걸어 온 길을 생각해보면

한국은행은 참 많이 바빴을 것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 사적 280호

이 건물은 위에서 내려다 보면 우물 정(井)자 입니다.

물처럼 퍼다 쓴다고 그렇게 지은 건지.

추측이지만 아마 맞지 않을까요?

1981.9.25일 이 건물은 국가 중요문화재가 되었습니다.

국가의 경제 건강성이 그 나라의 국력과 직접 연관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건물은 충분히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987년 신관이 지어지고, 1989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2001년 박물관으로 개장하였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원래 2층 건물인데 1.5층이 있어 총 3개의 전시층 있습니다.

선사시대 화폐부터 현대 화폐까지,

외국의 화폐와 중앙은행의 기능,

위조화페 식별 체험존까지

아이들에게 금융을 이야기해주기에 이만큼 좋은 곳은 없다고 봅니다.

느낀 점

- 아이들에게 돈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해줄까?

이런 고민이 생기면 처음으로 가 볼만한 곳입니다.

- 다 둘러 보고 나면, 왠지 "한국은행, 토닥토닥"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

- 여기 가면 [연결된 은행권](출력본)을 구할 수 있습니다.

희귀템이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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