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안철수, 국방부도 부인한 ‘주적’ 담긴 국방백서 어디서 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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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브라운상가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20일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주적’ 공세는 수구 기득권 세력이 선거 때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할 때 썼던 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육군대장 예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백 위원장은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은 없다. 국방부조차 2004년 국방백서에 이 개념이 삭제된 이후 ‘주적’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종북몰이’를 해서라도 표를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허위 사실로 국민을 현혹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주적’ 개념 삭제 계기가 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바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라면서 “도대체 안 후보는 어떤 국방백서를 본 건가”라고 했다.

백 위원장은 “안 후보는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평화가 위협되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며 “수시로 변하는 안 후보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이제 13년 전 공식문서에서 삭제된 ‘주적’ 개념을 앞세워 어떻게 남북 관계를 풀어갈지 답하시길 바란다”고 안 후보 측에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마린아일랜드에서 열린 BJC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지금은 남북 대치 국면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북한이 주적인가’란 질문에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발언은 아니다”라고 답한 데 대해 다른 의견을 밝혔다.

▶[한국군 코멘터리]국방백서에 ‘북한은 주적’ 표현 없다▶안철수 “북한은 주적, 연평도 포격 포대에 보복 했어야”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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