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첫 미국 배터리 공장 부지 일리노이·미시건州 놓고 저울질

입력
기사원문
송기영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25년 7월부터 美 공장 돌려야 해 연내 부지 선정 가능성

삼성SDI(006400)가 첫 미국 배터리 셀 공장 부지로 일리노이주와 미시건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역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사가 위치한 곳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연내 미국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배터리 업계와 외신보도 등을 종합하면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에 3조원, 미국 전기차 벤처기업 리비안(Rivian)에 1조원을 각각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데, 현재 일리노이와 미시건, 조지아 등 3곳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리노이와 미시건을 유력 후보지로 꼽고 있다. 일리노이는 삼성SDI와 배터리 협력을 진행 중인 리비안이 위치한 지역이다. 리비안은 현재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릴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가치가 약 800억 달러(약 94조원)로 추산된다. 최근 삼성SDI 관계자들이 일리노이를 찾아 딕 더빈(Dick Durbin) 미국 연방상원의원 등 현지 정부·의회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일리노이는 삼성SDI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삼성SDI 직원들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SDI 제공

미시건 디트로이트에는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의 공장이 있다. 스텔란티스는 푸조·시트로엥·피아트·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4위 완성차 업체다. 지프의 첫 전기차인 ‘2021 랭글러 4xe’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디트로이트와 가까운 미시건 오번힐스에 전기차용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시건에 셀 공장을 건립할 경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완성형 배터리 공장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에서 배터리 업체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파트너사로는 삼성SDI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복귀한 상황에서 미국 현지의 공장 건립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어 연내 부지 선정을 완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 핵심 부품을 75% 이상 현지에서 생산해야 북미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는 신북미협정(미국·멕시코·캐나다 간 협정)이 2025년 7월 발효될 예정이어서 이 시점에 맞춰 미국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096770)에 밀리는 결과가 나온 만큼 파트너사 및 공장 부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 같다”며 “공장 부지는 현지 주정부의 인센티브도 충분히 확보해야 해서 검토를 오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