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아들, 내 도움으로 의학박사"…SNS에 자랑했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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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02.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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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사진=정민석 아주대 교수 트위터 캡처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아들이 의대 조교수가 됐다"는 내용의 '자랑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정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오늘만 하겠다. 자랑하는 이야기임을 미리 밝힌다"며 "제 아들(정범선)이 오늘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고 적었다.

이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며 "제 아들은 1989년 9월 생이므로 만으로 31살에 조교수가 된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났다"고 말했다.

'아빠 찬스'를 연상시키는 정 교수의 발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아들이 제 능력으로 박사가 된 것도 아니고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게 자랑이냐", "인맥이 중요한 세상인 건 알지만 저렇게 당당한 건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아들이 정 교수의 논문 다수에 '제1저자'로 등재되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정 교수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논란은 정 교수의 '부계'로 추정되는 계정이 발견되면서 삽시간에 커졌다. 정 교수가 조건만남, 성매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정 교수가 팔로우하는 트위터 계정 중 본인의 이름과 같은 '정민석'이 있었다. 해당 계정은 정 교수를 포함해 40여개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고 대부분이 조건만남과 미성년자 성매매 광고 계정들이었다. 해당 계정의 팔로워는 단 2명뿐이었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정 교수의 본 계정이어서 누리꾼들은 "해당 계정이 정 교수의 부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이름이 같고 몇 안 되는 '맞팔 계정'"이라며 "두 계정 모두 교수님 것이 맞느냐"라고 묻자 정 교수는 돌연 해당 계정의 팔로우를 취소했다. 현재는 정 교수의 트위터 계정 자체가 삭제된 상태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캡처
불똥은 정 교수의 아들에게도 튀었다. "아들 정범선 조교수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재인 정부의 의료 정책 등을 비판하는 만화를 게재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시인사이드 카툰 연재 갤러리에는 '정범선'이라는 아이디의 작가가 그린 만화가 여러 편 게재돼 있다. 대부분 공공 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특히 '의대, 이제는 부모 빽으로 쉽게 가자!'라는 제목의 만화에서 그는 "부모님이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에서 크게 한 자리하고 계시냐"며 "그렇다면 당신도 이제 강남 의사"라는 부분이 논란이 됐다. 해당 작가가 그린 만화들 역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한편 '만화가 의사' 정민석 교수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부학 학습만화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표적인 만화 '해랑이, 말랑이'는 과학인용색인확장(SCIE) 학술지 '해부과학교육(ASE)' 2017년 2월호에 실렸다.

김소영 기자 sykim11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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