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는 삼겹살, 우린 닭없는 닭볶음탕” 軍 역차별 배식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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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17.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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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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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육군 부대에서 일반 병사가 ‘코로나 격리' 병사에 비해 급식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격리 병사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이 제기되면서 각종 개선책이 마련됐지만, 이번엔 일반 병사가 ‘역차별’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8사단에서 제보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난 15일 석식으로 일반 병사들에게는 고기 한점 없는 닭볶음탕에, 코다리 강정은 양이 적어 한 덩이를 가위로 2~4번 잘라 작게 2조각씩 주고, 김 하나 던져줬다”면서 반면 “격리자들 식사는 양이 2명이서 먹어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주고 심지어는 삽겹살까지 지급했다”고 했다.

이어 “위에 보고를 올려야한다며 항상 먼저 격리자들 식사를 분배하고 사진을 찍는데, 격리자들만 사람이 먹는 밥다운 밥 먹고 이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일반 장병들은 뭐가 되는 건가”라며 “격리자만 신경쓰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했다.

그는 “매번 이런식으로 보여주기 식만 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화가 난다”고 했다.

댓글에는 “언론 나오니까 격리자만 챙겨주는 K군대” “밥 하나도 이따위인데 무슨 전쟁을 대비하는 군대냐” “그 많은 국방예산은 다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건가” 등 부대를 성토하는 반응이 나왔다. “저 정도면 먹을 만하다”는 반대 입장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육군 28사단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메뉴 중 ‘코다리강정’은 배식조(2명)에 의해 배식했고, 나머지 메뉴는 자율배식으로 운영했다”면서 “배식 후에도 밥과 닭볶음탕, 코다리강정 등 모든 반찬이 남았다”고 했다.

다만 “삼겹살은 부대 격리인원 35명에게만 추가찬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메뉴별 급식량의 편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하여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검토하겠다”면서 “장병 급식과 관련하여 더욱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 ‘휴가 복귀 후 코로나 격리’ 중 부실한 급식을 받았다는 제보가 올라오면서 군 급식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장근욱 기자 muscl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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