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직배송? 수상해”…보이스피싱 막은 퀵서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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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09.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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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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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퀵 서비스 기사가 1200만 원을 뜯길 뻔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았습니다.

전후 사정을 들어봤는데요.

자기 직업에 사명감 있는 분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정말 보람있는 일을 해내는 것 같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퀵서비스 기사가 여성으로부터 커다란 상자를 받아 들고 나옵니다.

그런데 출발은 하지 않고, 한참을 이야기만 나눕니다.

10여분 간의 대화끝에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곧이어 경찰이 도착합니다.

퀵서비스 기사 박세원 씨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막은 건 지난 6일.

저녁 시간, 춘천에서 수원까지 먼 거리를 직배송으로 가달라는 의뢰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장거리는 중간에 기사를 바꾸는데 요금이 두 배나 비싼 직배송을 요청한 겁니다.

두 달 전 다른 직원의 직배송건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일도 떠올랐습니다.

[박세원 / 퀵서비스 기사]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공기청정기인데 (춘천에서) 부산으로 배송을 해줄 수 있느냐. 나중에 알고 보니까 보이스피싱으로."

결국 보이스피싱 사기를 직감했습니다.

[박세원 / 퀵서비스 기사]
"물어봤어요 이거 혹시 통장 아니냐고.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시더라고요. 직감을 했죠. 아 이거 통장이구나."

상자 안에는 1200만 원이 든 계좌의 카드와 카드 비밀번호가 들어있었습니다.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전화에 속아 큰 돈을 잃을 뻔 했던 여성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박세원 / 퀵서비스 기사]
"지방 가는 퀵이 의뢰가 들어오면 한번 의심을 해보고. 진짜 그 물건인지 확인을 하고 출발하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올들어 8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845억 원.

퀵서비스 기사의 작은 관심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채널A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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