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연내 집단면역 형성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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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 EPA/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유럽연합 등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연내에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집단면역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항체를 형성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퍼져도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는 경우를 설명하는 용어다. 결과적으로 집단 중 일부 사람들이 자가 보호를 실시하지 않아도 공동체 내의 모든 사람이 면역성을 갖추게 된 상태를 뜻한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올해 어떤 수준의 집단 면역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며 “일부 국가에서 집단 면역에 성공해도 전 세계 사람들을 보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 면역은 보통 한 집단의 구성원 대부분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져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되지 않는 상태로 전염병에 따라 요구되는 최소 면역 규모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경우 보통 구성원 전체의 60~70% 이상이 면역을 가졌을 때 집단 면역이 형성됐다고 판단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 세계에서 약 43개 국가에서 2900만 회의 백신이 접종됐다. 대부분의 백신이 2회 접종을 해야하므로 1450만명 분에 해당한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세계 인구는 약 78억 7496만 5732명이므로 현재 접종받은 사람 모두가 2회 접종했다고 가정해도 0.2%만 접종을 받은 셈이다.

WHO는 이날 집단 면역이 발생하기 힘든 이유로 저소득 국가 대부분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고 백신에 대한 불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을 꼽았다.

집단 면역을 형성하려면 접종 규모와 더불어 백신의 항체 지속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고령층의 경우 같은 백신을 접종해도 건강한 성인보다 항체 지속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고령층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해놨다. 만약 고령층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도 전에 항체가 사라질 수 있다.

현재 각 백신의 항체 지속 기간은 불분명하지만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모더나 백신의 항체 지속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된다고 자신했다. 스티브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모더나 백신의 면역성은 최소 1년 지속된다”며 “mRNA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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