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부띠부씰 좀 모아봤나…21세기 초 휩쓴 ‘포켓몬 빵’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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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21.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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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열풍에 ‘추억의 간식’도
SPC삼립 ‘포켓몬 빵’ 3종 출시
캐릭터 스티커로 향수 자극
오리온 ‘와클’·팔도 ‘뿌요소다’
지난해 다시 나와 판매 불티
밀레니얼 세대 겨냥 마케팅 경쟁
1990년대 말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스터 빵들. SPC삽립 제공
1990년대 출시돼 캐릭터 스티커 수집 열풍을 불러일으킨 ‘포켓몬스터 빵’이 다시 나온다. 국내 제과업체들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단종시켰던 제품을 재출시해 이전에 먹어본 경험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에스피씨(SPC)삼립은 오는 24일부터 편의점 등에서 ‘포켓몬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이크’ 등 3종류의 포켓몬 빵을 판매한다. 기존 상품 맛을 구현한 초코케이크와 초코롤 빵과 함께 붉닭마요소스가 들어간 호떡 모양의 ‘파이리 핫 소스빵’을 새롭게 선보인다. 판매가격은 1500원으로 책정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씨유(CU)는 22∼23일 중 상품을 넘겨받아 24일부터 전국 가맹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재출시된 빵에는 포켓몬스터 캐릭터 스티커(띠부띠부씰)가 포함된다. 1999년 포켓몬 빵이 출시될 당시 150여종의 캐릭터를 모으기 위해 학교와 학원가 등에서 빵을 산 뒤 스티커만 갖고 내용물은 버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희귀한 캐릭터 스티커를 찾아 옆 동네 마트로 원정을 다니거나, 빵 안에 스티커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빵을 뭉개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포켓몬 빵의 가격은 500원이었다.

포켓몬 빵 재출시 배경은 최근 학생들 사이에 포켓몬스터 게임 등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꼽힌다. 레트로 열풍으로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포켓몬 빵이 재조명되면서 온라인에서 재출시 요구가 이어졌다.

오리온이 재출시한 과자 제품들. 오리온 제공
이처럼 소비자 요구로 재출시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00년대 바삭한 식감으로 인기를 누렸던 오리온의 ‘와클’이 단종 15년만인 지난해 초 재출시됐다. 와클은 지난 10개월 동안 누적판매량 780만개(매출액 60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공장 화재로 생산이 중단된 ‘태양의 맛 썬칩'도 소비자 요청으로 2018년에 재출시된 뒤 지난달 말까지 1억3천만개(매출액 1145억원)가 넘게 팔렸다. 1990년대 학생들의 소풍 필수품이었던 팔도의 탄산음료 ‘뿌요소다’도 단종 13년만인 지난해 재출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온라인에서 오리온의 막대 초콜릿 과자 ‘미니폴’과 크라운의 알갱이 사탕 ‘짝꿍’ 등을 재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과업계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반갑다는 반응이다. 오리온은 “과거에 인기를 얻었던 상품인 만큼 바이럴 효과가 있어서 신상품처럼 대형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 맛을 구현하고 상품 생산 설비를 다시 갖추는 비용이 커서 시장 조사와 내부 회의 같은 검토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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