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임 떠나는 블리자드, 어떻게 변신할까

입력
수정2019.01.22. 오전 6:4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전략고문. /사진=마이크 모하임 인스타그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만든 마이크 모하임 전략고문이 오는 4월7일 회사를 떠난다. 지난해 10월 대표직을 내려 놓은 데 이은 파격행보다. 모하임 체제에서 벗어난 블리자드는 개발사에서 퍼블리싱체제를 가속화 하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해 11월 열린 ‘2018 블리즈컨’ 이후 자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주가폭락으로 하락세를 겪었다.

마이크 모하임이 대표자리에서 물러난 후 블리자드는 중국 넷이즈와 협업한 ‘디아블로 이모탈’을 블리즈컨에서 발표했지만 유저들은 큰 실망감을 보였다. 유저입장에서 디아블로의 새 타이틀이나 확장팩이 아닌 모바일, 그것도 중국업체와의 협업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실망감은 곧장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블리즈컨 개막일인 지난해 11월2일 68.99달러를 기록했던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는 디아블로 이모탈 발표 직후 다음날 64.34달러로 떨어지기 시작해 한달만에 4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를 통해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시가총액만 약 36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조원이 증발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액티비전블리자드가 개발 중심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사업영역을 퍼블리싱과 지적재산권(IP) 제휴로 변경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 모하임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개발타이틀을 확장하며 개발중심의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모기업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전 타이틀의 모바일화’ 등 수익사업을 강화하면서 기존 경영진을 대거 물갈이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실제로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마이크 모하임을 전략고문으로 발령내면서 오는 4월7일까지 계약을 맺었고 주가폭락의 책임을 물어 스펜서 노이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해고했다. 암리타 아후자 CFO도 퇴사하는 등 블리자드를 이끌어온 최고경영진들이 모두 물러날 전망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 10일 ‘데스티니 시리즈’ 개발사 번지와 10년간 협업을 마무리했다. 번지는 ‘데스티니’ 프랜차이즈 판권을 직접 인수해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완벽히 이별한다. 해당 여파로 액티비전블리자드는 해당 발표 51.35달러에서 45.48달러까지 급락했다. 개발색채를 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행보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이제 장인의 길에서 기업으로 완벽히 탈바꿈할 체제를 갖췄다”며 “올해부터 유저와 소통하고 개발자의 눈에서 게임을 만들던 블리자드 대신 IP제휴와 퍼블리싱에 집중하는 게임업체로의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수들의 재테크 비법 ▶ 박학다식 '이건희칼럼'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