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정비사 많이 걸리는 암은? ‘업종별 암 지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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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별 혈액암 발병 위험 높은 직종 34개. KBS NEWS 홈페이지 영상 캡처

승무원 등 ‘항공여객운송업’ 종사자들의 혈액암 발병률이 평균보다 40배 이상 높고, 3D프린터를 사용하는 교사들 사이에서 육종암 발병률이 유독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31일 KBS 뉴스9는 연세대 의대와 함께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1500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종별 암 발병률을 국내 최초로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혈액암은 총 208개 업종 중에 34개가 근로자 평균보다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철광업’ 종사자가 56배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과 ‘정비수리업’처럼 일상에서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종이 다수 포함됐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윤진하 교수는 “세척제라든가 시너에 10~20년 전에는 불순물로 벤젠이 들어 있었다”며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세척제를 이용하는 분들에게서 벤젠 노출로 인한 백혈병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승무원 등 ‘항공여객운송업’ 종사자의 혈액암 위험이 41배 높다고 전했다. 염색제 등을 자주 쓰는 ‘미용업’ 종사자는 3배, 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도 평균보다 10배 높다. 이는 백혈병, 구강암 등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하이드를 병원에서 소독제와 방부제로 사용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남녀별 폐암 발병 위험 높은 직종 16개. KBS NEWS 홈페이지 영상 캡처

‘알코올음료 제조업’과 ‘액세서리 제조업’ 종사자의 폐암 발병률이 ‘석탄광업’보다도 더 높다. KBS NEWS 홈페이지 영상 캡처

폐암 발병률이 높은 업종은 16개로 집계됐다. ‘알코올음료 제조업’과 ‘액세서리 제조업’ 종사자의 발병률이 ‘석탄광업’보다도 더 높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업’ ‘전문공사업’ ‘양식 어업’ 등 9개 업종은 혈액암과 폐암 모두 발병률이 높았다.

3D프린터. 게티이미지뱅크

앞서 과학고에서 3D 프린터실을 관리했던 교사가 육종암에 걸려 투병하다 지난해 7월 숨진 사례도 언급됐다. 10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암인 육종암은 3D 프린터를 쓰는 교사들에게 유독 발병이 잇따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례만 3명이며 숨진 교사는 블로그에 “3D 프린터 출력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건강을 해친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암 환자 가운데 산재로 공식 인정받은 건 0.1%뿐이며 유해한 근로 환경과 질병 사이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 산재로 인정받기가 어려운 현실도 드러났다.

신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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