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하니' 편의점 옆에 또 편의점…'을'만 죽는 출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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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8.06.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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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같은 건물 1, 2층에 브랜드만 다른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편의점 업계가 급성장 하면서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 진 건데, 편의점 본사야 최악의 경우 점포 1개  철수하면 그만이지만, 점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기자>

부산 송도해수욕장 바로 앞 빌딩. 2층 편의점 간판 아래, 다른 업체의 편의점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8년째 장사를 해온 편의점 밑에, 또 다른 편의점이 들어온 겁니다.

이런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거세지자, 지금은 1층 편의점 본사 측이 해당 점주와 폐점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지만, 이미 2층 편의점 매출은 절반으로 곤두박질했습니다.

[2층 기존 편의점 점주 : 저는 얼마나 악에 받치는지, 이거는 상도덕상 있을 수도 없죠. (본사가)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 (출점) 허가를 내줬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조 4천억 원. 1인 가구 증가로 혼술, 혼밥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불과 5년 사이 2배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에만 3천6백여 곳이 새로 문을 여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편의점 본사들은 24시간 운영 가맹점에 전기료를 100% 지원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의 상해 치료비를 책임지는 등 상생 대책을 강화하는 추세.

하지만 근본 대책으론 여전히 부족합니다. 때문에 정부가 지금처럼 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에 대해서만 출점 거리를 제한할 게 아니라, 모든 편의점에 대해 비슷한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강우만/편의점 점주 (24년 경력) : (기존 편의점) 인근엔 근접 출점을 좀 자제해 줬으면… 제일 큰 바람입니다. 고객은 한정돼 있는데, (매출 감소가) 뻔한 거 아닙니까. 너무나 심합니다. 요즘 돌아보면.]

갓 발걸음을 뗀 편의점 업계의 상생 시도가 결실을 보려면, 본사들끼리 먼저 과도한 출점 경쟁부터 멈춰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준희)  

최우철 기자(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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