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와 심리학

심리미술공부. 하트가 되면 아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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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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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실에서 답을 찾다-하트가 되면 아트가 된다!]- 심리미술 공부하기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대학원 과정 내내 나는 공부가 정말 달콤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창시절에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나는 참 행복했다. 밤새 레포트를 작성해도 기뻤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더구나 미술을 통한 치유의 길은 내가 오랫동안 목말라하던 분야였기 때문에 모든 공부가 꿀같이 달았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술치료실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선천적인 장애가 있는 아이들부터 후천적으로 잘못된 양육과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까지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술 작업을 통해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너무너무 드라마틱했고 참 보람되었다. 이렇게 전업 미술치료사로서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미술을 통해서 아이들의 정서가 변화하고 치유되는 방법을 점차로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미술교육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었다.

미술을 통해서 마음, 하트가 건강해지는 방법은 알겠는데 반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아트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아직 얻지 못했었다. 그것도 아이들이 가진 아이다움과 아이들만의 반짝이고 소중한 그 것을 다치지 않게 아이들에게서 아트를 끌어낼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이나 그 때나 변하지 않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아이들이라도 아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미술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굳이 따옴표를 써가며 아트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흔히 미술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활동이 모두 아트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누구나 미술을 한다. 학교에서도 미술시간이 있다. 그러니 어른들은 아이들이 모두 미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크레파스, 물감 같은 미술재료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고 다 아트인 것은 아니다.


나는 두 아이를 키웠다. 지금은 성인이 된 큰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할 무렵, 유치원에서는 졸업 앨범과 함께 아이의 미술 작품집을 만들어 주었다. A4용지에 곡식으로 꼴라주한 것도 있고, 스티커를 붙여서 사람을 그린 것도 있고 하여간 다양한 미술활동을 한 결과물을 가지고 만든 작품집이었다. 그런데 그런 작품들은 하나도 감동적이지 않았다. 그런 것들은 아트가 아니다. 그냥 미술활동을 한 것이다.

반면 그 아이가 서너 살 무렵, 내가 설핏 낮잠이 든 사이에 엄마 몰래 가계부에다 그린 후 가위로 삐뚤삐뚤 오려서 나에게 자랑스럽게 들고 온 그림은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다. 아이가 숨소리도 안내고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그려온 그 그림의 제목은 엄마이다. 나는 아이가 어른이 된 지금도 그것을 소중하게 가지고 있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감동적이다. 나는 이런 게 아트라고 생각한다.


아트, 즉 예술이란 다른 목적 없이 그 것을 접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을 만드는 동안 몰입하고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기대 이상의 어떤 것을 만들어냈을 때 우리는 감동하고 기꺼이 예술이라고 칭한다. 예술은 어떤 당연한 것 이상의 것을 줄 때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만약 가수 이은미가 어느 부자의 생일파티에서 한 곡에 수 천 만원을 받고 노래 할 때는 최고로 부르고, 양로원 무료 공연에서는 대충대충 노래한다면 이은미는 그냥 노래쟁이지 예술가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은미는 그 무대가 얼마짜리 무대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자기의 혼신을 다하는 가수이다. 그러니 그녀는 예술가다.

 

어느 화가가 1000만원을 받고 팔 그림에는 비싼 물감을 쓰고 그냥 공짜로 선물해야 하는 그림에는 싸구려 물감을 쓴다면 그 역시 그냥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 예술가는 아니라는 말이다. 예술가는 경제적 대가와는 무관하게, 자기의 노동의 수고로움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최고 가치와 기량,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당연한 것 이상을 하게 되고 이 당연한 것 이상을 받을 때, 마치 선물을 받는 것처럼(선물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내 큰 아이가 서너 살 무렵, 펜도 제대로 쥐지 못하는 그 손으로 엄마한테 선물하려고 그린 엄마라는 그 작품은 그 아이가 평소에 그려낼 수 있었던 수준이 아니었다. 아이는 분명 자기의 사랑을 듬뿍 담아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그리고 꽤 긴 시간 몰입해서 마침내 오리기까지 했다! 혹시나 잘못 자를 까 조심조심 입을 앙 다물고 작업했을 것 같은 아이의 송글송글 땀 맺힌 콧잔등을 보면서 나는 순간 코끝이 찡하게 뭉클했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해온 그림들은 아무 감흥이 없었다. 그냥 미술 재료와 함께 시간을 보낸 흔적들이지 예술이 아니다. 특히 선생님이 이미 다 준비하고 가르쳐 준대로 아이가 붙이기만 했을 것 같은, 다 하는데 십오분도 채 안 걸렸을 것 같은 미술 시간 결과물들은 적어도 아트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나는 비록 아이들이라도 예술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 살은 세 살 수준에서, 다섯 살은 다섯 살 수준에서 하면 된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흠뻑 몰입하고 기꺼이 스스로 내면적 동기를 일으켜 작업하고 자기의 평소 발달 수준을 뛰어 넘는 어떤 작품을 할 수가 있다. 그런 게 아트이고 이런 아트적 순간을 맛보면 아이들이 훌쩍 자란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것이 숙제였다. 아이들은 어떻게 아트를 성취하는가? 교사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어떻게 하면 아이다움을 다치지 않게 아트를 이루어 내는가?

 

나는 그 해답을 미술치료실에서 찾았다. 미술 치료실에서는 보통 일주일에 한번 씩 아이들을 만난다. 가끔 주 2회씩 만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 1회 치료 회기가 이루어진다(심리치료가 아마도 대부분 주 1회 회기로 진행된다는 것은 아마도 전 세계 공통적일 것이다).

미술치료를 할 때에는 아이들에게 미술적 기교를 일부러 가르치지는 않는다. 치료의 진행 상황에 따라 때로는 그런 것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치료 회기에서는 미술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런데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아이들이 변화되면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미술작품의 질도 변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축된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보다 자유롭게 되면, 산만한 아이들이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엄마에 대한 분노가 사라지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이상하게도 그림이 180도 변화했다. 더구나 그 변하는 속도는 아이들에게 미술적 기교를 가르쳐서 변하는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단 한 번의 미술 작업으로도 그림이 완전히 변한 적도 많았다.

 

 

H는 늘 자신감이 없어서 미술치료실을 찾아온 아이였다.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였던 H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엄마와 선생님에게 혼이 났다. 아무리 큰 도화지를 주어도 구석에 아주 작은 크기의 그림만 서너 개 그려 넣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H가 답답하고 걱정된다고 했다. 평소에 애가 자신감도 없는데 그림도 저렇게 맨 날 엄청 작게만 그린다고 했다.


아이를 만나보니 어깨가 축 쳐져 있었다. 나는 H에게 인사를 하고 H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H는 자기가 그림을 늘 너무 작게 그려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H에게 그림을 작게 그리는 건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실제로 그렇다. 그림을 아주 작게, 그것도 돋보기로 보아야만 겨우 보일 정도로 작게 쌀알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있다. 그림을 꼭 크게 그려야만 좋은 건 아니다.

그림의 크기는 보통 아이의 자신감과 연관이 있다.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림이 작아진 것이지, 그림을 작게 그리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자신감을 회복해야 하는 문제이지 그림을 크게 그리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면 그림의 크기는 저절로 커진다.

아이에게 그림을 작게 그리면 안 된다고 야단치거나 지적할수록 자신감은 점점 떨어진다. 자신감이 없어서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아이에게 더 크게 말하라고 자꾸 야단을 치는 격이다. 그러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뿐이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에게 어른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칭찬이다. 야단치는 것만큼이나 좋지 않다. 칭찬 중에서도 두루뭉술한 칭찬인데 잘했다, 멋있다, 최고다 등 밑도 끝도 없는 구체적이지 못한 칭찬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하다. 자기도 자기가 잘하지 못한 걸 안다.

그런데 어른들이 자신감을 살려준답시고 자꾸 거짓말로 칭찬을 하면 어른에 대한 불신감만 생기고 자신감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그런 칭찬을 빙자한 평가는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에게는 사탕발림 같은 칭찬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가하지 않는 마음 편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자꾸 스스로 시도하게 해서 결국은 진짜 성공 감을 맛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성공 감을 느끼면 어른들의 칭찬 따위는 필요 없다. 몇날 며칠 걸려서 마침내 레고 조립을 완성한 아이를 상상해보라. 누가 그 순간 칭찬을 꼭 해야만 아이에게 레고 조립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가?

H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H는 어떤 이유에서건 현재 자신감이 떨어져있었다. 막내아들이었던 H에게 엄마가 과잉보호를 해서건 아빠가 자주 야단을 쳐서건 아무튼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원인을 꼭 알아야만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다.

나는 H에게 미술치료실에 있는 재료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해보고 싶은 재료를 고르라고 했다. H는 찰흙을 골라서 당시에 굉장히 유행하던 피카츄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침 내 아이가 어릴 때라 H 못지않게 피카츄 시리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나는 H와 신나게 피카츄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캐릭터들의 작은 디테일한 특징까지 잡아내며 H는 찰흙으로 만들기에 몰입했다. 나는 H가 표현한 소소한 디테일에 열광했다. 남들이 흔히 지나치기 쉬운 특징들인데 H는 꼼꼼하게 신경을 쓰며 잘하려고 애썼다. 그런 점을 내가 알아주자 H는 더욱 신나게 작업했고 H와 나는 정말 그 시간이 재미있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고 H는 다음 주에 하고 싶은 것을 벌써 마음에 정했다고 했다. 다음 주에는 이 캐릭터들을 그릴 거라고 했다. 그 다음주에 H가 그린 캐릭터들의 크기가 어땠을 것 같은가? 나는 작게 그려도 아무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H의 그림은 더 커졌다.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디테일을 다 표현하려면 그림이 커져야만 한다. 아무도 잔소리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림의 크기가 커졌다. 작게 그리는 자신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꽤 멋지게 미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깊이 체험한 딱 한 시간의 경험이 마법같이 이 아이를 바꾸어 놓았다.

 

 

하트가 되면 아트가 된다!

 

 

유레카의 순간이 왔다. 아이들이 아트를 이루게 하려면 선생님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내는 것이 숙제였는데 마침내 문제를 풀었다. 하트가 되면 아트가 된다. 아트를 성취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하트의 미완성된 부분을 채운다면 아이들은 마침내 스스로 아트를 이룬다.

일반적인 미술학원에서는 아이들의 미술적 능력이 미숙하다고 생각되면 미술적 기술을 가르쳐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미술 수준을 올리려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가진 순수함과 창의성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나무는 이렇게 그려야 되고 구도는 이렇게 잡는 것이며 또, 사람은 이렇게 그려야 된다는 식으로 그림 그리는 방식을 가르쳐주면 얼핏 보면 아이들이 빠르게 그림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하면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된다.


반면 하트를 통해 아트를 이루면 아이들의 가진 소중한 것이 다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다 자신감 있게 되고, 끈기 있게 집중하고 몰입하며, 외부의 보상으로 작업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꺼이 마음을 내어서 노력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대범하게 도전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공동체를 위한 가치를 내 인생의 목적에 넣게 되면 어떤 아이들의 작품이라도 감동을 주는 예술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마음이 변하면 아이들의 작품의 질은 당연히 따라서 변하게 되어있다. 하트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아트는 당연히 따라오는 부산물이다. 그런데 아트를 아트 그자체로 해결하려고 하면 선생님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정답을 강요하게 된다.

아트를 아트 그 자체로 해결하지 않고 하트를 통해서 아트를 이루면 철수는 철수만의 아트를 이루고 영희는 영희다운 아트를 이룬다. 어떤 아이는 치밀하게 그려서 감동을 주고 어떤 아이는 굵직하고 단순한 표현으로 감동을 준다. 어떤 아이는 화려한 색으로 감동을 주고 어떤 아이는 담백한 무채색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렇게 하면 비록 어린 아이들이라도 아트를 할 수 있다. 스스로 몰입해서 작업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넘은 작품을 만든다. 그런 작품은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그 마음과 아이가 맛보았을 진한 재미가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아트적 순간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아이들은 훌쩍 자란다.


미술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작업할 때, 아이들이 미술이 잘 안된다고 느낀다면 아이의 어떤 하트 때문에 아트가 안 되고 있는지를 얼른 체크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감이 부족한지, 몰입하지 못하는 건지, 진득하게 끈기 있게 지속할 수가 없는 건지, 기분이 우울한지, 실패를 두려워하는 건지 등등.


하트가 되어서 아이들이 작업에 몰입한다면, 그리고 아이들이 그냥 즐겁게 작업만 해도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잘 고안된 수업 프로그램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그런 전 과정을 함께하며 촉진하는 선생님의 심리미술적인 교수방법만 있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자라서 꽃을 피운다.


선생님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배우면 된다. 아트앤하트에 오면 아트가 하트가 되고, 또 하트가 아트가 되는 신비하고 감동적인 미술 수업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된다.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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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요안나 교육·학문

●처음오신 분들은 대표글부터 꼭 읽어보세요 ●미술치료 관련 경력 20년. 서양화전공 졸업, 미술치료 전공 석사, 임상심리 전공 박사수료. ●국내외 400여개 교육원이 있는 심리미술 아트앤하트의 글로벌 CEO. 크레이머 미술치료 학교장 ●저서: 미술로 키워라 ●역서: 치료로서의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