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러 나왔다 당구장·PC방 간 자가격리자···이탈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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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16.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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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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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중 1만1000여명 참여, 80.9%선거일 투표를 위해 자가격리자에게 100분의 외출을 허락했던 지난 15일 4건의 이탈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중 1명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선거에 참여한 자가격리자는 전체의 80.9% 수준인 1만 1151명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사례 6건 중 4건이 투표를 위해 격리해제된 이들에서 발생했다. 한 명은 투표를 하러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당구장과 PC방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 격리자를 고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입국자 등 자가격리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제3투표소인 강남구민회관 외부에 설치된 임시 기표소에서 4.15 총선 투표를 했다.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선거사무원이 자가격리자 투표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다른 2건은 위반 정도가 가벼워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 해제 시간(오후 5시20분)보다 조금 일찍 나와 투표장으로 이동하거나 자가격리 상태의 부부 중 한 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배우자를 차에 태워 투표장에 데려다준 경우다.

박종현 범정부대책지원본부 홍보관리팀장은 해제시간보다 일찍 나온 격리자는 중간에 다른 데를 들르지 않고, 운전한 격리자 역시 차에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고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 1건에 대해선 고발사유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이날 할인마트와 친구집을 방문하고 휴대폰 교체를 위해 무단 이탈한 사례도 2건 나왔으나 이는 투표와 관련 없는 경우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가격리자가 일반 유권자와 섞여 투표한 것과 관련, 박 팀장은 “참관인을 포함한 모든 투표 종사원과 자가격리자에 대한 전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입국자 등 자가격리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제3투표소인 강남구민회관 외부에 설치된 임시 기표소에서 4.15 총선 투표를 했다.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선거사무원이 자가격리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지금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국가적 차원의 선거를 치른 나라가 된 것”이라며 “국민의 참정권을 철저히 보장하면서도 방역에 관한 안전을 고려하는 두 가지의 목표를 이루는 게 쉽지 않은 숙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적인 측면에서 예방할 수 있는 적정한 조치들을 현장에서 강구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방역상황 평가를 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다”며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일주일, 적어도 2주일 정도 지켜봐야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당초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당국은 투표를 한 자가격리자 중 무단이탈 사례가 총 6건이고, 이 중에서 3건은 고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수치 혼동으로 브리핑 내용을 공식 수정해 이를 반영해 본문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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