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국제축구대회 주관 및 각 대륙별 연맹의 원활한 국제경기 운영을 지원·관리하는 기구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육상연맹(IAAF)과 함께 세계 3대 체육기구로 불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의 슬로건은 'For the Good of the Game'으로, 각종 경기 주관 외에도 코칭 스태프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및 축구의 보급·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FIFA는 국제경기연맹 가운데 최대 규모로 회원국 수가 IOC보다 많은 211개국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FIFA는 본래 유럽의 축구협회들로만 구성돼 있었으나 1909년부터는 비유럽 지역 국가들이 가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FIFA의 범위와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지역별 연합에서 업무를 돕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AFC, 아프리카에는 CAF, 북부·중부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는 CONCACAF, 남부 아메리카에는 CONMEBOL, 유럽에는 UEFA, 오세아니아 지역에는 OFC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1933년 조선축구협회가 발족한 이후 1947년 6월에 국제축구연맹에 가입하였고, 북한은 1958년에 가입한 바 있다. 

FIFA는 월드컵을 비롯해 남녀 연령대별 축구대회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을 정도로 권한이 막강하며,  FIFA로부터 징계를 받게 되면 국제대회 출전, A매치 진행 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FIFA는 의사결정기구가 있기는 하지만 회장 중심의 1인 과두형 조직이고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잡음이 꾸준히 논란을 일으켜 와 종종 '마피아 집단'에 비유되기도 한다. 

1904년 이전 이미 전 세계 각 국가별로 40개의 축구협회가 활동하고 있었으나, 지역 간의 경기를 조정하고 감독할 기구가 필요해지게 되었다. 이에 1904년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등 7개국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국제관리기구인 국제축구연맹(FIFA)을 탄생시켰다. 이로써 어느 국가에서나 모두 단일화된 경기규칙에 따라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FIFA는 창립 직후부터 세계축구선수권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했으나 교통수단 발달 미비, 경기규칙 통일 미흡 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다 1906년 스코틀랜드·아일랜드·웨일즈·잉글랜드가 FIFA에 가입하면서 그 영향력이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이 시기 잉글랜드의 다니엘 울펄이 FIFA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울펄은 취임 직후부터 축구 규칙의 통일 및 재정비를 위해 힘썼고, 그 결과 1908년 런던 올림픽 때부터 축구를 정식종목으로 채택시키고 올림픽 축구대회가 FIFA의 주관하에 진행되도록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여기에 울펄 회장은 피파의 영향력을 유럽 외의 대륙으로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1910년 남아공, 1912년 아르헨티나와 칠레, 1913년 미국이 FIFA에 가입하면서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한편, FIFA는 초기에 프랑스 체육회관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였으나, 1932년 스위스 취리히로 본부를 옮겼다. 이후 2001년에는 국가 간 화해와 이해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평가받아 노벨평화상 후보명단에 오르기도 하였다.

FIFA는 최고 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를 포함해 25개의 상임 위원회로 구성돼 있는데, 집행위원회는 4년마다 열리는 각 대륙별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집행위원회는 회장 1명, 수석 부회장 1명, 부회장 7명에 대륙을 대표하는 집행위원 15명 등 총 25명(투표권 없는 사무총장 포함)으로 구성되는데, 사무총장을 제외한 24명이 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FIFA 주관 대회의 개최지와 날짜·방식을 결정하고 사무총장 선출권과 해임권을 가지고 있다. 또 FIFA 내 각종 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을 최종적으로 비준할 권리도 가진다. 

FIFA 산하의 하부조직으로는 6개의 지역(대륙) 축구연맹이 있으며, 그 아래 각국의 협회가 있다. 6개의 지역축구연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유럽축구연맹(UEFA), 남미축구연맹(CONMEBOL),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이며, 각 지역축구연맹의 연맹장이나 각국 축구협회 대표는 FIFA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한다. 

이 밖에 재정위원회, 월드컵조직위원회, 청소년축구조직위원회, 기술개발위원회, 전술분석위원회 등의 위원회가 있다. 또 FIFA 본부 사무처는 각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보완하고 실행하는 실무적인 일을 하고 담당하고 있다.

FIFA 회장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개최지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된다. FIFA 회원국이 1표씩을 행사하며 1차투표에서 총 유효표 중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3분의 2 이상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제1차 FIFA 총회에서 '로베르 게렝'(프랑스)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제3대 회장인 프랑스 출신의 '줄 리메'는 FIFA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21년부터 1954년까지 33년 동안 회장을 맡았던 '줄 리메'는 FIFA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월드컵의 꿈을 실현시켰다. 1974년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된 브라질의 '주앙 아벨란제'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서 나오는 수익에만 의존해 왔던 행정적 성격의 기관이었던 FIFA를 상업적·기업화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아벨란제는 상업주의를 기치로 축구를 전 세계적인 종목으로 발전시켰지만, 조직과 재정의 비밀운영, 독재적 리더십, 편파주의로 FIFA를 부정적인 폐쇄집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1998년 8대 회장으로 스위스 출신의 제프 블래터(Joseph S. Blatter)가 취임해 17년간 활동했으나, 블래터는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며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2015년 퇴진했다. 이후 2016년 2월 스위스 출신의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가 FIFA 회장으로 당선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의 명칭은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 챔피언이 출전하는 대회)을 제외하면 모두 월드컵을 붙인다. 현재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는 ▷월드컵(FIFA World Cup) ▷컨페더레이션스컵(FIFA Confederations Cup) ▷U-20 월드컵(FIFA U20 World Cup) ▷U-17 월드컵(FIFA U17 World Cup) ▷풋살월드컵(FIFA Futsal World Cup) ▷남녀 올림픽 토너먼트 ▷클럽월드컵(FIFA Club World Cup)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대회는 남자 월드컵으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자 U-20 월드컵과 U-17 월드컵은 각각 1977년(튀니지)과 1985년(중국) 시작됐다. 1997년에는 사우디에서 열리고 있던 '킹 파드컵 인터컨티넨텔 선수권'을 FIFA가 인수해 제1회 컨페드레이션스컵을 개최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FIFA 여자 월드컵의 경우 남자 대회에 비해 짧은데, ▷A대표팀이 참가하는 여자월드컵의 경우 1991년 시작됐고, ▷U-20 여자월드컵은 2002년 ▷U-17 여자월드컵은 2008년 시작됐다. 

이 중 남녀 월드컵은 4년마다, 남녀 U-17 및 U-20 월드컵은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이 참가하는 FIFA 클럽월드컵은 매년 말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