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구속' 에어필립 경영난 직면…투자유치·매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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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27.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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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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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지원 중단 홀로서기…긴축재정에 급여삭감 진행
【무안=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 ㈜에어필립이 제주 신규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지난 9월 도입한 2호기. 2018.12.27 (사진=에어필립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오너리스크 속에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채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신규 면허 취득에 나선 ㈜에어필립이 결국 자력갱생을 위한 투자유치와 매각의 갈림길로 들어섰다.

27일 광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호남기반 항공사 에어필립은 대표이사가 불법 장외주식 거래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된 이후 금융업체인 모(母)기업 필립에셋의 직접 지원이 끊기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현재 모기업 필립에셋이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3일 구속된 엄일석 회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면서 에어필립은 필립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섰다.

임직원들은 손익분기점 대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이뤄지는 '급여 20% 삭감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구조 악화는 석 달 남은 LCC 신규항공사 선정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에어필립 측은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경영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필립 관계자는 "LCC 신규 취득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요청한 자본금 150억원 조건은 충족한 상태라 끝까지 추진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투자유치는 경영권 포기를 전재로 하지 않고 앞으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 유치 활동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투자 의향을 나타내는 기업은 많지만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까지 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단계"라면서 "최악의 경우 매각을 한다면 제대로 된 기업에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모 대기업 계열사가 에어필립 인수를 위해 800억원을 제시했다고 알려졌지만 LCC 신규 면허를 취득할 경우 매각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에어필립 매각은 전국 5개 지점에 근무 중인 3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하기 때문에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어필립은 경영위기 속에서도 지난 23일 4호기를 추가로 도입했다. 내년에 목표한 LCC 면허를 신규 취득하면 5호기(200인승 B737-800)를 3월 이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필립 측은 LCC 신규 면허를 취득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필립 관계자는 "자본유치를 위해 자체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전남도와 무안군도 일자리 창출과 무안공항 활성화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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