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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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챕터]
위니 리 / 한길사

“성폭행당한 사실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글로 쓰는 게 부끄럽지 않으세요?” 라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애초에 제 잘못이 아닌 일을 제가 왜 부끄러워해야 하죠?”
(11쪽)

나는 예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나는 이제 강간을 당한 피해자라고.그녀는 아직도 그 말을 익숙하게 사용할 수가 없다.나는 강간당했다. 나는 강간을 당했었다.불을 끄고 어색하게 이불 안으로 스며들자 온몸이 쑤셔온다. 머릿속에서 그 단어가 자꾸 메아리친다. 강간당했다. 강간을 당했었다. 강간을 당한다.수많은 시제를 악몽처럼 관통해 활용하는 ‘강간하다’라는 이 동사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게 될까? 미래 시제라면 어떻게 될까?나는 강간당할 것이다. 나는 강간을 당할지도 모른다.
(207~208쪽)

어떤 부분이 가장 괴롭습니까?
그가 제 목을 졸랐던 순간이오.
어째서 그 순간이 가장 괴롭지요?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죽지 않았잖아요. 아직도 살아 있잖아요.
네, 맞아요. 저는 아직도 살아있어요.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는 법정 안에 앉아서 매 순간 악몽과 수치심을 느끼는 바로 이것이 내 삶이다.
그리고 아직 살아 있기에, 반드시 그가 가야 할 곳 감옥으로 보내줄 작정이다.
(405~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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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챕터

저자 위니 리

출판 한길사

발매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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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잉 사회적협동조합 문학·책

두잉 사회적협동조합 / cafedoi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