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얼마냐는 게 중요하겠죠. 다들 그걸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평균 연봉에 대해선 보통 여기선 '6디짓스(6피겨스)'라고 하는데, 10만달러의 자릿수가 6개여서 이렇게 부릅니다. 6디짓을 기본으로 깔고 갑니다. 구글 애플 테슬라 등 여기 빅테크 기업의 이과 학사 출신 엔지니어나 개발자 등은 이보다 조금 더 받습니다. 이들의 초봉은 연 15만달러 정도에 형성돼 있습니다. 15만달러면 오늘 기준으로 약 1억6850만원 정도 합니다. 대졸자 평균 연봉이 1억7000만원가량 한다는 얘깁니다. 숫자만 보면 많은 돈 같지만 함정도 있습니다.
이 제도를 적용하면, 실제로 받는 연봉은 달라집니다. 구글 입사자가 연봉 계약을 할 경우 10만달러를 기본급(베이스 샐러리)으로 받고 현재 가치로 구글 주식 20만달러 어치를 4년간 나눠 받기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20만달러의 주식이 4년에 걸쳐 나눠 지급되기 때문에 매년 5만달러 어치의 구글 주식을 받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연봉은 15만달러로 계산이 됩니다. 보통 여기서 직원들이 연봉을 말하게 되는 경우엔 주식을 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받는 대우가 공개됩니다. 물론 이직 시장에선 옮길 회사엔 주식까지 포함해 연봉을 말합니다.
박사 학위 소지자는 학·석사와 조금 다릅니다. 보통 여기 빅테크 기업들은 20만달러를 기본으로 맞춰 준다고 합니다. 20만달러 기준은 기본급과 앞에서 언급한 RSU(주식)를 포함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대략적인 수치입니다. 자신을 '동동이'로만 밝혀 달라고 요청한 실리콘밸리 대기업 엔지니어 팀장은 "박사 과정 중에 좋은 논문을 발표했거나 전공 분야가 실리콘밸리에서 필요한 신기술일 경우 연봉은 더 뛴다"면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임금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느냐는 것보다 그 기술로 시장을 얼마나 주도할 수 있는지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에 취직했을 경우 받는 초봉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편엔 이 연봉이 의미하는 바를 따져볼까 합니다. 9회엔 이들의 입사 후 연봉의 변화와 경력자의 경우에 대해서도 취재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메일 독자님들, 오늘 하루의 시작도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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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김재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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