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희생된 방어, 참돔은 동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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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03.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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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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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동물단체, 경남어류양식협회 ‘동물보호법 위반’ 고발
“살아있는 물고기 길바닥에 던져 집회 도구로 사용”
경남어류양식협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상경집회에서 정부의 일본산 활어 수입에 반대하며 방어, 참돔을 바닥에 던져 질식사 시키는 집회를 벌였다. 미래 수산 tv 갈무리
살아있는 물고기를 길 한복판에 내던져 죽게한 양식업자들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2일 동물해방물결(이하 동해물)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남어류양식협회 집회 현장에서 벌어진 동물학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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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어류양식협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상경집회에서 정부의 일본산 활어 수입에 반대하며 방어, 참돔을 바닥에 던져 질식사 시키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집회에서 “정부가 일본산 활어를 무차별적으로 수입하는 바람에 국내 양식 활어의 값이 떨어졌다”며 일본산 활어는 바닥에 내던지고, 국내산 활어들은 산채로 비닐에 묶어 행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동물해방물결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살아있는 물고기를 집회 도구로 학대한 경남어류양식협회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동물해방물결제공
동해물은 “경남어류양식협회는 이날 양식 어민이 죽어간다고 부르짖었지만, 정작 죽어간 것은 누구인가. 어느 나라에서 왔든,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태어나 평생을 식용으로 착취당한 방어와 참돔이었다. 어류도 고통을 느낀 다는 것은 명백한 과학적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기사: 물고기도 고통에 빠져 모르핀을 찾는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 역시 제2조 1호에서 ‘동물’에 대해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뿐 아니라 어류까지 해당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만 어류의 경우,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범위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

동해물은 물고기들이 식용이 아닌 집회의 도구로 사용됐던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비록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어류 동물은 식용일 경우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집회에 이용된 방어와 참돔은 집회의 도구로 무참히 살해, 이용됐다”고 말했다.

2일 동물해방물결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남어류양식협회 집회 현장에서 벌어진 동물학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더불어 국내산 물고기들을 산 채로 비닐봉투에 넣어 질식하게 한 점, 공개된 장소, 동종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 등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동해물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 해양생태계 파괴 문제를 더이상 일본산이든 국내산이든 동물을 먹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양식업계 역시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윤리적인 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동물해방물결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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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애니멀피플 기자. 우리 곁의 반려동물과 농장, 야생동물들의 소식을 쫓습니다. 번식장, 경매장, 펫숍 반려산업의 실체를 보도한 책 <선택받지 못한 개>을 공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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