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에 못 버틴 e커머스…결국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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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01.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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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전주 대비 업체별 최대 주문량 2배까지 폭증…내부 확진자까지 겹치며 배송차질 발생하기도]

SSG닷컴 온라인물류센터 /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블로그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e커머스 업계가 다시금 주문 폭주에 직면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슷한 수준의 주문량이 쏟아지자 재고 소진, 배송 지연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31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지난 29~30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첫 격상되면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만 식사하려는 수요가 늘어 각 e커머스 업체의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익일배송이나 새벽배송 등을 제공하는 스마일배송, 신세계 SSG배송,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했다. 이미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한 차례 주문이 폭증한 뒤 또 다시 주문이 치솟은 것이다.
SSG닷컴에서는 지난 주말 주문 마감율이 전체 일일 배송 가능 물량(CAPA)의 98%(주문 마감율)를 기록했다. 이미 전주(17~25일)에 직전주 대비 주문이 10~20% 오르면서 최근 주문 마감율이 매일 90~95%를 기록했었는데, 또 다시 주문이 몰린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중순(주문 마감율 9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결국 SSG닷컴에서는 신선식품 주문 물량이 폭주하면서 지난 30일 오후, 31일 새벽배송 물량이 마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에서는 배송 지연 사태 등은 없었지만, 지난 주말 주문량이 전주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에서도 배송 지연 사태가 잇따랐다. 스마일배송은 본래 익일배송을 약속하지만, 이날 주문시 9월2일 도착 보장을 제공하는 등 배송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일 배송 관계자는 "전 주(지난 22~23일)와 유사한 수준의 주문량이 이어지면서, 배송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이미 그 전주에 2단계 격상에 따라 직전주(지난 15~16일) 대비 10% 정도 거래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주문 폭증에 내부 확진자 발생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재고 소진' 알림을 걸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주말(29~30일 오후 5시) 주문량이 전주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주문이 늘긴 했어도 '일일 배송 가능 물량'(일 8만건)을 고려시 원활한 배송이 가능했어야하지만, 마켓컬리는 지난 30일 오후 5시, '금일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의 상품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후 11시 이후 다시 찾아주시길 바란다'는 팝업창을 띄워야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해 30일 냉장2센터 운영을 중단했고, 냉장2센터에 있는 제품을 냉장1센터로 미처 옮기지 못해 재고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부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껴 출근을 하지 않은 것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29일 화물집하장에서, 지난 30일엔 냉장2센터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부 e커머스 업체는 당분간 주문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투자에 나섰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최근 고객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 이에 맞춰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해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주문량 폭증보다 더 큰 문제는 내부 확진자 발생이라고 보고 있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유통망 마비 등 사태가 날 수도 있어서,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외부인들 유입을 막아왔는데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 반복될까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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