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과세’에 바다 건너는 개미 쟁탈전…해외주식 거래 100조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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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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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투자자 모시기 열풍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구’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방침이 해외 주식 열풍에 불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은 778억5387만 달러(약 93조5025억원)다. 이는 지난해 동기(195억547만 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 열풍이 해외 거래에까지 옮겨 붙은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30일까지 첫 해외주식 고객을 대상으로 월 100만원 이상 거래 시 현금 1만원을 지급한다. 월 1000만원을 넘을 경우 단계별로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 양도소득세 확대 발표 이후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날부터 9월 말까지 해외 증권계좌를 온라인으로 신규 개설하면 미국 주식 거래수수료(0.08%)를 평생 할인해준다. 환전수수료의 경우 연말까지 금액 조건 없이 95% 할인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미 증권사 ‘스티펠 파이낸셜’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미국 기업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종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아마존에 이어 이달 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간했다. 하반기에는 분석 영역을 정보기술(IT) 업종 이외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내실 있는 종목 분석자료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모바일 증권거래서비스 ‘나무’를 이용하는 신규 투자자나 근 1년간 거래가 없던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을 0.09%로 적용하고, 환전수수료를 95% 할인해준다.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초로 주요 해외지수 시세 7개를 실시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 거래 빈도가 높은 2000여개의 해외주식 종목 리서치 자료를 한글로 번역해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주식 거래 고객들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9월 말까지 온라인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 또는 3개월 이상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40달러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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