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좋아하는 연예인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는 무엇일까. 바로 ‘팬사인회’다. 사인회 후기나 사진, 영상 등을 보면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무릎을 꿇고’ 사인을 받는 팬들의 자세다. 심지어 다음 멤버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고 이동하기까지 한다.
드라마나 영화 등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벤트성 팬사인회도 있지만, 아이돌 그룹의 경우, 다양한 팬서비스를 가미한 사인회를 진행한다. 팬들은 몇 초간만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사인회에 간다. 이 같은 노력을 하면서 이들은 ‘왜’ 무릎을 꿇는 것일까.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항복하다’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사인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 상하관계를 연상케 한다. ‘팬 위에 스타?’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아이돌 문화에 무지한 일반인에게 사진을 보여줬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팬들에게 어울리는 대접은 아닌 듯하다며 씁쓸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달랐다. 테이블에 앉아있기 때문에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고자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는다는 의견이다. 또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상호 예의를 위해서란 점도 있다. 즉, 고의로 만든 상황이 아니라는 것.
5년차에 접어든 한 팬은 “무릎을 꿇는 것은 팬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얼굴을 보고, 눈을 맞추는 등 대화를 하기 위해 행해지는 단순한 이유”라고 말했다.
가요관계자 역시 “팬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강제성은 전혀 없다. 직접 사인회에 와주시는 팬들이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며, 좋은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현장 환경 개선에 노력을 하나, 주최 측이나 장소 제약으로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일부 소속사에서는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의자나 단상을 설치하기도 한다. 팬 위에 스타, 스타 위에 팬이 아닌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이뤄지는 규칙이라고는 하나, 아직 팬클럽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일반인들이 많다. 팬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조금 더 성숙한 팬클럽 문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90년대부터 꾸준히 아이돌 팬덤과 그 문화가 발전해나가고 있는 과정을 돌이켜본다면 무릎을 꿇지 않아도 스타와 팬이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으리라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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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 기자 ent@issu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