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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09:1640,998 읽음

갤럭시 노트7의 글로벌 판매 중단이 선언된 지 24시간이 채 지나기 전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져 단종되던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소손이라고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단종되었다는 점은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상황인 만큼 '갤럭시 노트7' 뿐 아니라 '갤럭시 노트(Galaxy Note)'와 '갤럭시(Galaxy)' 브랜드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노트7


결과는 '갤럭시 노트7 단종'이며, 남은 것은 수습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통사와의 협의를 통해서 환불 또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진행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아무리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불편함이 발생할 수 없다.

갤럭시 노트7 구입자 또는 구입 예정자는 어떨까?

갤럭시 노트7의 단종과 관련된 새로운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한다.




다른 듯 같은 '환불'과 '교환'의 의미

갤럭시 노트7(Galaxy Note7)을 구입했거나 구입하려던 소비자 입장에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환불과 교환 정책은 다른 듯 보이지만 같은 의미를 갖는다. 소비자는 노트7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갤럭시 S 시리즈, 갤럭시 노트 시리즈)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차례씩 출시했다.

2016년 하반기가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2017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 S8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있을까? 그렇다고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난 갤럭시 S7이나 한세대 이전 모델인 갤럭시 노트5를 구입할 소비자도 없을 듯 하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노트7과 다시 등장한 S7


그렇다고 지갑에서 꺼냈던 돈을 다시 지갑 속에 넣을 소비자도 거의 없을 것이다. 어차피 갤럭시 노트7를 환불 받아도 현금을 지갑에 넣고, 이전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서 사용할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불을 하든, 이통사에서 타사 제품으로 교환하든 결국 새로운 스마트폰을 찾을 것이고, 갤럭시 노트7을 대체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고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21일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7과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LG V20 중 하나를 '갤럭시 노트7'을 대신하여 선택할까?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상대방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
웃는 사람을 조심해라!


사회 생활이 어려운 이유이다. 단순히 불신을 조장하는 말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왜냐면 사회 생활을 하면 이런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되고, '비지니스(Business)'라는 관계 속에서는 이런 것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애플과 엘지는 라이벌 즉, '적'이고, 그나마 '구글(Google)'이 '아군'이었을 것이다. 협력 관계에 있다고 무조건 아군일 수는 없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Galaxy)' 시리즈가 안드로이드(Android)를 OS로 사용한다면 협력 관계는 유지될 수 밖에 없다.


구글 픽셀(Google Pixel)


하지만 이번 노트7의 단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이 '픽셀(Pixel)'이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애플의 아이폰7이나 LG전자의 V20보다 더 찝찝한 상대가 있다면 구글 픽셀(Google Pixel)'이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이 직접 만든 픽셀(Pixel)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번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구글의 첫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실험적인 선택을 하기에는 픽셀의 가격은 만만하지 않았다.

갤럭시 노트7(GALAXY NOTE 7)


그런데 노트7의 단종으로 환불 또는 교환이 가능한 상태에서 픽셀(Pixel)은 노트7과 유사한 성능(하드웨어 스펙)과 비슷한 가격대,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써의 이미지 등으로 매력 어필을 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의 예상치 못한 단종으로 인하여 오늘의 아군인 '구글'이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수 많은 스마트폰 가운데 왜 픽셀?

구글 픽셀(Google Pixel)은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지에서 사전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고, 오는 20일부터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출시되어 구입 가능하게 된다. 노트7의 단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출시 일정이다.

단순히 '출시일정' 때문에 노트7 대신 구글 픽셀을 선택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구글 픽셀


갤럭시 노트7은 '안드로이드(Android)'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다. iOS와 안드로이드가 상당히 닮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OS별 차이는 존재한다. 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용자라면... 그것도 갑작스러운 단종으로 교환 및 환불을 받았다면 'iOS'보다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픽셀(Pixel)을 선택할 또 하나의 이유는 '프리미엄(플래그십)'이다. 갤럭시 노트7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중 탑에 랭크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최상위 스마트폰이라는 말이다. 그런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용자가 가성비 운운하는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기대는 극히 적다. 그렇다면 플래그십 모델 중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잘 갖고 있는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LG전자의 LG V20는 새로운 바람일 뿐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는 약하다. 구글 픽셀 역시 브랜드 이미지는 약하지만 'Powered by Google'이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모든 부팅 화면 문구 덕분인지 '안드로이드 = 구글'이라는 공식이 일반 사용자에게도 인지되면서 첫 제품이지만 구글이니까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거기에 추가로 아이러니 하지만 지금까지 구글이 보여주던 '저렴한 제품'의 이미지를 구글 픽셀은 과감히 깨고 아이폰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했다. 가격도 프리미엄인 것이다!

구글 픽셀 & 삼성 갤럭시 노트7


노트7이라고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우연하게 선택한 '구글 픽셀(Google Pixel)'에 무엇인가를 기대하기 보다는 궁금증과 관심이 더 클 것이다. 만약, 구글 픽셀이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른 모습을 구글 픽셀에서 보여주고, 그것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커다란 문제가 된다.

안드로이드를 버리지 않는 이상, 구글 픽셀과의 경쟁은 스탠다드와 커스터마이징의 차이가 될 것이며 항상 한발 뒤에 서 있는 패스트 팔로워가 될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게 그런 이미지를 얻은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구글에게 그런 이미지를 얻는다면 입장은 난처할 수 밖에 없다.




춘추전국시대의 시작?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아이폰 7의 출시, LG V20의 선전, 구글 픽셀의 출시, 화웨이/샤오미의 공격적인 가성비... 안그래도 한달이면 신제품을 쏟아내며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2016년 하반기 '갤럭시 노트7'라고 하는 거인의 빠른 죽음(단종)으로 더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여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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