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 비단 · 모시 · 삼베 따위의 피륙을 짜는 연장으로 오늘날의 직조기와 원리가 비슷하다.
도투마리에서 풀려 나오는 날실을 잉아로 윗날과 아랫날로 나누고, 그 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은 다음 바디로 조인다. 다시 발로 신끈을 당겨 용두머리를 움직이면 눈썹줄에 매어 있는 잉아가 들리면서 윗날과 아랫날이 바뀌고, 또 그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고 바디로 조이기를 반복하면서 피륙을 짰다〈사진 16-5〉〈그림 16-6〉〈그림 16-7〉.
피륙은 날이 얼마나 촘촘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랐다.
촘촘한 정도를 ‘새’로 나타내는데 한 새는 40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날실을 말한다. 한 구멍에는 두 가닥의 실이 나온다. 상품의 삼베는 6새이므로 240개의 구멍에서 480가닥의 날실로 짜고, 비단은 보름새(15새)이므로 600구멍에 1,200가닥의 실로 짠다. 모시와 무명은 8새가 상품이었다.
하루에 혼자서 삼베는 1필(18m)을 짤 수 있고, 비단은 1/3필을 짰다.
베틀은 예전에는 ‘뵈틀’(『신증류합』 · 『역어류해』)이라 했고, 한문으로는 機(『신증류합』 · 『역어류해』 · 『방언류석』) · 幾(『재물보』)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