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과 손잡고 세계 최초 함정에서 ICBM 요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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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18.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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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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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하와이 북동부 해상에 있는 존 핀 해군 전함에서 SM-3블록2A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 미 미사일방어청]
미국이 구축함에서 신형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해당 미사일은 조만간 일본에도 배치돼 동아시아, 태평양, 미 본토로 이어지는 대북 미사일 방어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린 SM-3블록2A로 모의 IC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MDA에 따르면 가상 ICBM은 16일 오후 7시50분쯤 남태평양 마셜군도에 있는 콰절레인 환초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에서 발사됐다. 이후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미 해군 구축함 '존 핀'(DDG-113)은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 체계를 통해 추적 데이터를 받은 뒤 신형 요격미사일 'SM-3블록2A'을 쏘아올려 가상 ICBM을 격추했다.

미 미사일방어(MD) 체계의 두뇌에 해당하는 C2BMC는 적 미사일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MDA는 “하와이 방어 시나리오 중 하나인 C2BMC를 통한 원격전투 능력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FTM-44로 명명된 이 시험은 당초 지난 5월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이번 시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해상 함정에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점이다. 미국은 2017년 5월 지상발사 요격미사일로 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처음 성공한 뒤 이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 미국의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와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함께 개발한 SM-3블록2A로 함정 요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번에 처음 입증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지스함의 SM-3블록2A 프로그램과 관련, 이번 시험 결과는 믿을 수 없는 성취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신은 북한에 초점을 맞춰 이번 시험의 의미를 분석했다. AP통신은 “이번 요격 시험 성공이 북한의 특별한 관심을 끌 것 같다”고 관측했다. 교도통신도 “ICBM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을 겨냥해 미국 하와이와 본토의 방어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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