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보험료는 '최다' 보험금은 '깐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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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4.12. 오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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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 보험사인 삼성화재가 고객의 보험금 청구를 유독 많이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삼성화재가 가입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보험료 규모가 손보사들 가운데 가장 크다고 알려진 가운데 고객의 보험금 청구는 많이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14개 일반 손보사의 장기손해보험금 부지급률은 평균 1.65%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1.64%와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2.63%를 기록했다. 소형 3사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손보사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한 건 가운데 보험사가 보험금을 내주지 않은 건수의 비중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잘 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금 부지급률 1, 2위에 오른 손보사는 더케이손해보험과 AIG손해보험으로 지난해 하반기 각각 2.96%, 2.8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두 손보사들은 악사손해보험과 함께 가입자의 연간 보험금 청구건수가 1만건 미만인 소형사들이다. 때문에 부지급건이 적어도 이 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큰 규모의 손보사들과 단순 비교가 불가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AIG손보와 더케이손보, 악사손보의 같은 기간 보험금 부지급건은 각각 122건, 29건, 22건으로 조사 대상 손보사들 중 하위 3개사에 속한다.

이들을 제외한 중·대형 손보사들 중 유독 보험금 지급이 깐깐했던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2.63%로, 자사 고객들의 보험금 청구 100건 가운데 2~3건 정도는 보험금을 내주지 않았다. 다른 국내 손보사들 중 보험금 부지급률이 2%를 넘는 곳은 현대해상(2.42%)뿐이었다. 손보업계 평균과 비교해도 1%포인트 안팎으로 높은 수치다.

이외에 손보사들의 장기손해보험금 부지급률은 롯데손해보험(1.97%)·동부화재(1.97%)·에이스보험(1.41%)·NH농협손해보험(1.16%)·흥국화재(0.87%)·한화손해보험(0.80%)·KB손해보험(0.77%)·메리츠화재(0.73%)·MG손해보험(0.65%)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원수보험료는 18조1830억원으로 국내 손보사들 가장 많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삼성화재는 국내 손보업계 최선두에 서 있는 보험사로 꼽힌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원수보험료는 18조1830억원으로 국내 손보사들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규모를 보여주는 자산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가 67조8979억원으로 단연 1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손에 쥔 돈은 더욱 늘어난 셈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부지급율 공시는 각 회사별 접수채널의 운영 형태에 따라 그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난다"며 "자사 부지급건의 대다수는 약관 상 공제금액 미만 청구건과 부담보 부위의 청구건 등이 면부책건에 포함돼 회사별 현황을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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