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건에프엔씨 ‘임블리’ 부부 인터뷰
SNS서 임씨 호감도로 큰 패션기업
곰팡이 검출 논란에 26억원 환불
"직원들 있는데, 도망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제품 문제에 대한 항의보다 임씨와 그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논란에 중심에 선 부부를 만났다.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만 소통해 온 이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했다. 임씨는 ”무슨 말을 해도 반대로 받아들여져 어렵다“는 말을 하다 눈물을 보였다. 그는 “고객을 대했던 마음마저 오해를 받는 상황이라 막막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대부분의 질문은 박 대표가 답했고, 임 상무는 잠깐씩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른다”며 사진 촬영은 거절했다.
임지현 상무(이하 임):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이 불안하다고 하니 너무 죄송했다. 빨리 해결해야한다는 마음에 전체를 환불했다. 지금도 당연히 책임져야 할 것이 있으면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닌 것은 제대로 밝히고 싶어서 겨우 버티고 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고객을 대했던 내 마음이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
임: 만약 진짜로 속이려고 했고 거짓말을 해 왔다면, 아마 못 버텼을 것이다. 그냥 ‘모든 게 들통났구나, 난 다 끝났구나’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다. 요즘 할 수 있는 게 생각뿐이라 많은 생각을 하는데 어떤 루머에 대해서는 미칠 것 같다. 우리 아들이 가짜 아들이라는 말이 가장 그랬다. 하지만 내가 접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직원도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난 도망갈 수 없다.
임: 지금까지 인스타에서 그냥 인간 임지현으로 답변했다. 개인적인 생각과 내가 느끼는 그대로, 답변을 달았다. 부족했던 것도 있고 실수했던 것도 있더라.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 싶다. 앞으로는 더 많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할 것이다. 심려를 끼친 점 너무 죄송하다.
박:고객 기대와 니즈를 채우지 못하고 부족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너무 많이 깨달았다. 머리를 때리는 듯한 댓글이 있었는데 ‘너희는 우리를 친구처럼 대할 수 있지만 우리는 돈을 내고 제품을 사는 소비자’라고 말한 것이었다. 정말 맞는 말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