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14구역과 합치고 싶은 옆동네 주민들… "우리 같이 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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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5.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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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14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옆동네 주민들이 "우리도 정비구역에 포함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이 동네가 정비구역에 포함되면 단지 규모가 커지는 이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방배14구역 조합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어떻게 결론이 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초구 방배14구역 전경. /카카오로드맵 캡처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방배동 977, 978번지 일부 주민들은 방배14구역에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방배14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975-32번지 일대로 면적은 2만7482.8㎡다. 서울지하철2호선 방배역과 10분 거리인데다 방배 재건축 지역 중에서 가장 사업 규모가 큰 방배5구역과 가까워 인프라를 함께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2020년 7월 초 이주 예정이다.

방배14구역은 2017년 12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이후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관리처분인가대로라면 새로 지을 아파트의 평균 층수는 9층이다. 조합은 이를 13층으로 높이길 원한다. 기존에는 임대 9가구를 포함해 460가구짜리 단지를 계획했는데,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임대 25가구를 포함한 496가구로 늘리는 개선안도 내놨다.

방배14구역은 사업규모가 작은 편이다. 보통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경우 사업 규모가 작으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대단지와 비교할 때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바로 옆 방배동 977, 978번지 일부 주민들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방배14구역와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 재건축이 되면 방배역과 더 가까워지고 1000가구급의 매머드급 단지가 될 수 있어 분양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방배5구역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방배14구역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데다 교통체증이 심한 방배중앙로 확장에 필요한 도로부지를 기부채납할 수 있어 생활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배14구역 생각은 다르다. 이들을 구역에 포함하면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고 보는 것. 정비구획을 다시 수립하게 되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게 되는데다, 이들을 포함한다고 아파트를 더 높이 지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14구역의 생각이다.

문채희 방배14구역 조합장은 "977, 978번지 밀도가 현재 정비구역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도 이득이 없다"며 "평균 20층은 넘어야 어느 정도 사업성이 있는데, 서울시에 종 상향이 가로막혀 있는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 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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