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수량·금액 최대규모
코스피 잔액 10조원 돌파
셀트리온·HMM·두산重 등
공매도 표적되며 잔액 늘어
정부, MSCI 지수편입 노려
올해 전면재개 가능성 커
특히 시총 100조원 규모로 국내 증시 시총 2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주식 수와 시총에는 반영됐으나 현재 코스피200 편입 전이어서 공매도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다른 종목들에 느껴지는 공매도 비중은 이보다 크다.
증시 상황을 감안한 현재 공매도 수량과 금액 비중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해 5월 3일과 비교해 모두 2배에 달한다. 당시 코스피 상장 주식 수(580억9308만여 주) 대비 공매도 잔량(1억4726만여 주) 비중은 0.25%였다. 시총(2183조2796억여 원) 대비 공매도 잔액(4조7947억여 원) 비중은 0.22%였다. 코스닥도 상황은 유사하다. 이달 16일 기준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량 비중은 0.38%,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0.91%다. 지난해 5월 3일 기준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량 비중이 0.28%,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0.4%였다. 공매도 잔액이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7388억원·3.4%) HMM(5266억원·4.3%) 카카오뱅크(5175억원·2.3%) 기아(3920억원·1.2%) 크래프톤(3521억원·2.6%) 두산중공업(3517억원·4.1%) 삼성전자(3492억원·0.1%) 현대차(3253억원·0.8%) 아모레퍼시픽(3242억원·3.1%) LG디스플레이(2919억원·4.2%) 등이다. 이들 종목 상당수는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하락장에서 다시 늘어난 공매도가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주식을 빌리거나 공매도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연말을 앞두고 원주인에게 주식을 되돌려주거나 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을 진행해 공매도가 다소 주춤했다.
특히 정부가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공매도 전면 재개를 이른 시기에 공식화할 가능성이 커져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가 시행되고 있는데, 코스피에서 코스피200 종목이 차지하는 시총 기준 비중이 90%에 달한 반면 코스닥에서 코스닥150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이다. 즉 공매도 전면 재개가 시행되면 사실상 코스닥150 외 종목이 신규 공매도 대상이 되는 셈이다. 현재 코스닥 시총 대비 1%에 육박하는 공매도 잔액에 추가로 공매도가 이어지면 코스닥을 더 짓누를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외 종목들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돼도 시장 전체에 미치는 충격은 작을 것"이라면서도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시기에는 코스닥보다는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