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이 신축 빌라? 무조건 말리는 이유! [집코노미TV]

입력
기사원문
전형진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3분 부동산
▶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결혼할 땐 늘 집이 문제죠
저도 이런 걱정 해보고 싶지만
어쨌든


서울 아파트값
억 소리 납니다
그래서 빌라라도 살까
고민하시죠
그때 남편이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이런 소리를 합니다
자기야 빌라는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나중에 당근마켓에 직배송으로 올려도 안 팔릴 거야
그냥 빌라에 전세로 살자는 얘기죠


그런데 신축 빌라시장엔
우리만 모르는 이상한 룰이 있습니다
건설사가 빌라를 지은 뒤에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부터 구하는 거죠


빌라가 2억원짜리라면
보증금 1억8000만원을 낼 세입자를 먼저 들입니다
그 다음엔 나머지 2000만원만 내고 집을 살
진짜 집주인을 구하는 거죠
빌라가 잘 안 팔리니까
이렇게 소액 갭투자를 유도해서 분양하는 겁니다
비타500 따주면서 사근사근 대하던
중개업소 아줌마도 한통속이죠


전봇대에 붙어 있는
신축 빌라 실입주 1000만원, 2000만원
이런 광고의 의미를 이제 아시겠나요?


전세대출이 워낙 잘 나오니까 업계약도 합니다
업계약
원래 가격보다 높게 계약서를 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실제 보증금이 1억원인데
계약서엔 1억2000만원으로 쓰면
대출이 1억원까지 나오니까
세입자는 돈 한 푼도 없이 전셋집 마련이 가능한 거죠


물론 집주인도
자기 돈은 1000만~2000만원밖에 없습니다
모두 돈이 없는데 누구는 집주인이고
누구는 세입자죠


문제는 이 집이 깡통이 됐을 때입니다
보증금 1억원을 냈는데
2년 뒤에 전셋값이 8000만원이 됐다면
이사 갈 땐 집주인에게 나머지 2000만원을 받아야죠
근데 집주인도 거지라고 아까 말씀드렸죠


이런 식의 갭투자는
한두 채만으론 수익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갭투자한 빌라들이 모두 깡통이 됐다면
나에게 돌려줄 돈이 있을까요


그래서 전세보증보험이란 게 있습니다
여기 가입만 하면
집이 깡통이 되더라도
보증기관이 일단 내 보증금을 돌려준 다음
나 대신 집주인과 영혼의 다이다이를 뜨는 거죠

그런데 부채비율이 높은 집은
아예 가입이 안 되기도 합니다
특히 빌라가 이런 경우가 많죠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생활
왕후의 밥
걸인의 찬만 먹고 싶지 않다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분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소희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애플·테슬라 지금 사도 될까? 궁금하면 '해주라'
네이버에서 한국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