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포비아] 비상사태 선포 머뭇거리는 WHO,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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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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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접촉자 사이 전염 증거 있지만, 3·4차 전염 증거는 없어”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대해 국제보건규제(IHR) 긴급위원회 회의 갖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아시아, 미국, 러시아, 남미까지 확진·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를 유예하고 다시 논의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WHO는 22일(현지시간) 긴급 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으나, 즉각적인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는 유예했다. 아직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이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충분한 정보와 고려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 결정은 내가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진화하고 복합한 상황”이라면서 “긴급위원회의 논의는 훌륭했지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라면서 “식별과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이 빨리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퀀싱에 대한 공유가 빨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태국과 일본, 한국이 (감염) 사례를 빨리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있는 우리 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을 조사하는 데 지역 전문가와 관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대행은 “가족이나 건강 관리 시설 내에서처럼 가까운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는 호흡기 질환과 함께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3차, 4차 전염에 대한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WHO에서 긴급 대응팀을 이끄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현재 상황에서 우선 상황은 어떻게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그러나 우한 폐렴의 중국내 확산 정도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 내는 물론 해외로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한 폐렴 확산의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WHO는 23일 정오 긴급 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만일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지난 10년 사이 6번째 사례가 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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