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남성, 택시서 우산 테러…피 흘리며 도망친 기사

입력
수정2022.06.17. 오후 8:24
기사원문
김민환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택시기사폭행 사건이 또 일어났는데, 폭행 수위가 심각합니다.

술에 취한 남성이 장우산으로 마구 때려, 택시 기사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도망쳤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주택가에 멈춰선 택시.

몇 미터 앞으로 움직이더니 다시 멈춰섭니다.

택시 기사가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와 차량 뒤를 돌아 맞은편 쪽으로 갑니다.

갑자기 택시 기사와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격하게 뒤엉키는가 싶더니, 택시 너머로 흰색 장우산이 날아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잠시 뒤 기사가 택시를 뒤에 남겨놓은 채 전력으로 달아나고, 바로 뒤에 20대 남성이 뒤를 쫓습니다.

중년의 택시 기사가 술취한 남성에게 우산으로 폭행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새벽 3시 반쯤.

앞서 우산을 든 남성은 피해 택시를 불러 세워놓고는, 기사에게 "강남이냐, 강북이냐"며 알아들을 수 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기사가 자리를 피하려 하자 남성이 우산으로 기사의 얼굴 등을 마구 때린 겁니다.

택시 기사는 얼굴에 피를 흘리며 300미터 정도를 달아나, 근처 음식점 사장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음식점 사장은 기사를 건물로 대피시킨 뒤 뒤쫒아온 남성 쪽으로 팔을 뻗어 다가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음식점 주인]
"젊은 친구가 하나 다가오고 있고 이 분(택시기사)은 피를 많이 흘리신 채로 계속 살려달라고만 하고 계신 상태였습니다."

음식점 직원이 경찰에 신고를 하자 남성은 현장에서 사라지려 했고, 사장과 직원 등은 힘을 합쳐 도망치지 못하게 막아 섰습니다.

그 사이 순찰차가 도착했고 경찰관들이 남성을 임의동행해 지구대로 갑니다.

우산으로 불시에 머리를 맞고 옆구리를 찔린 택시기사는 머리 피부가 찢어져 병원에서 봉합 시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경찰은 20대 남성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할지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방성재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