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朴 만날 것… 정치적 명예회복에 앞장"
"권 시장에 시민들 조금 실망한 부분도 있는 듯"
"국립현대미술관 대구관 유치할 것"
"대구, 尹 당선 1등 공신… 대통령에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시장돼야"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5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에 대항하기 위한 유영하 변호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단일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대봉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결정권자는 대구시민이고 대구시민이 판단할 문제"라며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유 변호사가 지난 4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김 전 최고위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단일화를 제안하면) 거절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조만간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그는 "사실 사면이 결정되고 나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전직 비서실장들, 비서관들과 협의를 했다"면서 "청와대에서 보좌했던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나눴고, 달성으로 옮기시면 적절한 시기에 함께 찾아뵙자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선 앞장서서 도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평리중·심인고 등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냈다.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북도청 기획실에서 4년간 근무했다. 당시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로 인구 300만명을 바라봤고 굉장히 전성기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대구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20년 이상 전국 꼴찌에 머무는 등 쇠락하는 도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있다. 2년간 마음의 준비를 해왔고 오래 전부터 대구 발전의 설계를 해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대구시민들이 가장 큰 역할을 했는데 이에 맞는 대접을 받으려면 적어도 대통령에게 직접 대구의 현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관철시킬 수 있는 인간적 신뢰가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여러 후보 중에서 대통령에게 대구 현안을 직접 요구할 수 있는 힘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력 경쟁자인 홍 의원이 최근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과 관련해선 "저로선 상당히 가슴 아픈 상황"이라면서도 "50~60대 여론 주도층에서는 저의 지지도가 더 높다. 다만 2030에서 지지도가 엄청 낮은 상황이라 고민도 많이 하고 어제 저녁에는 동인동 거리에 나가 젊은 친구들도 만나서 얘기도 나눠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는 지지도를 얻을 수 없다. 홍 후보는 2030에서 인지도가 엄청 높고 저는 미미한 수준이라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2030에 더 다가가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머지않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의원과의 공천관리위원회 '중복 페널티' 논란 공방과 관련해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 7명이 협의체에서 함께 토론해 이견이 있는 부분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한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이 자신을 향해 '심판이 룰을 만들고 선수로 뛰는 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그 룰은 우리 당에 1만 명 이상의 공천 신청자 전원에게 적용되는 룰"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에 대해선 "권 시장이 어떤 포부를 가지고 대구시장 일을 해왔는지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 상당한 업적과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정작 대구시민들은 권 시장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든 조금 실망을 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당선인과 손잡고 대구 현안을 챙길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1일 윤 당선인과 출마에 대해 협의하고 사진도 찍고 30분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윤 당선인이 대구 현안에 대해 엄청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걸 보고 다소 좀 놀랐다. 그때 제가 대구시장이 돼서 윤 당선인과 긴밀하게 협력을 해야만 대구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입법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국고지원이 현재 불가능한 상황인데 이러한 현실도 윤 당선인이 정확하게 알고 있고 실질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중앙정부 사업비 지원과 관련해선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가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현재 추진 중인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사업비 10조원을 충당하기 어렵다"면서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인물이 필요하고 국비 확보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방안과 관련해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합의를 했다. 큰 물줄기는 잡혔고 대구시장에 취임하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달빛고속철도,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달빛고속도로는 영호남 교류를 촉진하고 남부권 경제산업벨트를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교통망"이라며 "작년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반영됐는데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조기 착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부선 도심구간은 대구의 중심부를 동서방향으로 관통해 도시를 양분시키는 저해요인"이라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심지하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국고가 투입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미래먹거리를 창출하는 신산업 창출이 절실하다"며 "4차 산업 선도산업인 데이터나 로봇, 자율주행차 등 대표기업들을 대구로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분양시장의 침체 국면에 대해선 "대구 미분양이 갈수록 늘어가 안타깝다. 3~4년 전부터 공급이 많아졌고 앞으로 2~3년동안 공급물량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미분양을 줄이려면 새로운 수요가 창출돼야 하는데 인구가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쉽지 않다. 일자리를 늘려 대구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시립박물관 추진 여부와 관련해선 "시립박물관은 오래 전부터 대구에서 시도해왔지만 제대로 추진이 안 됐다. 대구에 시립박물관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빠른 시간 안에 건립하도록 하겠다"며 "국립현대미술관 대구관 유치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시민들을 향해 "누구보다 대구를 가장 잘 알고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저"라면서 "권 시장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기 대구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가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만 대구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1등 공신인데 또 뒷전에 물러 앉아 대접은 받지 못하고 발전에 소외되고 지역주민들도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오면 안 된다"며 "대구 발전을 위해 누가 과연 진정한 적임자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저를 뽑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