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앞다퉈 폐기물 처리업체 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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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06. 오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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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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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환경규제로 수요 증가
ESG 중요성에 관심 커져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24일 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페트병 등 플라스틱 재활용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 2021.08.24.jt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앞다퉈 폐기물 처리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최근 4호 펀드를 통해 유기성 폐기물 처리 업체 바이오에너지팜아산에 투자했다. 인수 가격은 1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팜아산은 축산 분뇨와 음식물 폐기물 등 유기성 폐기물 처리 업체다.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해 있으며 2012년 설립됐다. 하루 약 950t의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민간 기업의 단위 사업장 처리 용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VIG파트너스는 팜아산이 충청권과 수도권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수 및 주변 농가들의 축산 분뇨를 처리해 환경오염을 해결하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KG그룹 계열사 KG ETS의 폐기물 사업부에는 IMM인베스트먼트, E&F PE 등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KG ETS는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의 생활 및 산업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는 업체다. 폐기물을 소각 매립하거나 폐수를 처리하고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열과 증기를 열병합발전 에너지로 활용한다.

두 PEF는 앞서 폐기물 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E&F PE는 지난해 IS동서와 환경에너지솔루션을 인수했으며 최근 자회사 EPN워터를 매각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폐기물 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를 인수한 후 '볼트온'을 통해 6개였던 계열사 수를 11개로 늘렸다.

PEF들은 영세한 규모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여럿 인수해 규모를 키우거나 투자를 통해 처리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인수 기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볼트온 전략' 차원에서다.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태영그룹도 TSK코퍼레이션과 ESG, ESG청원 등을 합친 합병 법인 신설을 추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및 포장, 의료 폐기물 등이 발생하면서 폐기물 처리량이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긍정적"이라면서 "ESG의 중요성이 커진 점도 환경 산업에도 관심이 커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SG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폐기물 처리에 대한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 시장의 성장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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