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들썩]웃통 벗고 배추 ‘휘적’…중국산 ‘알몸 절임’ 김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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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제조 영상 퍼져…비위생적 방식 ‘충격’
중국 정부, 절임 방식 문제점 인식 ‘전면 금지’…“과거 촬영된 영상”
국내 기준 적합한 중국산 절임 배추·김치만 수입 허용
식약처 안전 관리 강화에도 소비자 불안…외식업체 후폭풍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당 영상은 과거에 촬영된 것으로 통관 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 배추와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불안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몇 배 더 비싸도 국산 김치로 바꿔야 할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외식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중국 김치 제작 과정’ 영상. 한 남성이 웃통을 벗고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있다. (사진=웨이보)


중국산 ‘알몸 절임’ 김치 영상 일파만파

최근 인터넷에서 중국의 김치 공장에서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누런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구덩이에 배추가 가득 담겨 있고, 윗옷을 벗은 남성이 물에 들어간 뒤 움직이며 배추를 마구 휘저었습니다. 소금에 절인 배추를 옮기는 덴 녹슨 굴착기도 동원됐습니다.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 경악했습니다. 지난해만 28만 톤의 중국산 김치가 수입됐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5243만 달러(약 1722억원)로 이 중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전체 99%인 1억5242만 달러(에 이릅니다.

최근 논란이 된 ‘중국 김치 제작 과정’ 영상. 녹슨 굴착기를 동원해 소금에 절인 배추를 옮기고 있다. (사진=웨이보)


“과거 촬영된 영상”…식약처, 예방적 조치로 ‘안전 관리 강화’

소비자 우려가 커지자 식약처는 해당 영상은 과거에 촬영된 것이며, 영상 속 김치는 한국에 수입되는 김치가 절대 아니라며 중국산 김치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차단했습니다.

권오상 식약처 수입식품정책국장은 지난 18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해당 영상은 공식적인 취재 제보가 아닌 2020년 6월 중국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이라며 “현재는 삭제됐고 다른 영상도 2018년 3월에 유포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도 이런 절임 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9년도부터 전면 금지해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국장은 “수입 통관 단계에서 현장 및 정밀 검사를 실시해 상온에서 비위생적으로 절인 배추로 제조한 김치가 수입될 가능성은 낮다”며 “만약 그런 김치가 수입된다면 수입 통관단계에서 수입검사관이 손으로 만져보는 등 관능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고, 오염상태를 확인하는 대장균, 식중독균 등 정밀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제품은 수입 차단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김치제조업소 87개소 전체에 대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현지 실사를 했고, 그 결과 부적합으로 8개소에 대해 수입 중단 조치를 한 사례는 있지만 문제가 된 절임 방식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통 단계별 안전성 검사 진행…중국산 김치 우려 차단

영상 속 김치는 국내 수입 김치와 무관하지만, 식약처는 소비자 우려를 고려한 사전 예방적 조치로 지난 12일부터 통관 검사와 정밀 검사를 강화했습니다.

오는 22일부터는 식약처가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중국에서 수입되는 김치 및 주원료 150여 건을 대상으로 식중독균·납·카드뮴·타르색소·보존료·대장균군 등의 항목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합니다.

식약처는 중국 측에 김치 등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시설, 식품 취급 등에 대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전했습니다.

권 국장은 “식약처는 앞으로도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이 수입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비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이번 조치에 따른 검사결과를 소상히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여전히 불안한 소비자들…외식업체 한숨

식약처의 발 빠른 대응에도 소비자 우려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원산지가 중국이면 손님들이 김치에 손도 대지 않거나 항의를 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산 김치를 쓰는 외식업계를 가지 않겠다는 여론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론이 악화하자 중국산 김치를 쓰는 외식업계는 고심에 빠졌습니다. 가격 부담 때문입니다. 업소용 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은 3~7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데일리에 “해당 영상을 보고 국산 김치로 바꾸기 위해 여러 업체를 비교하고 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사 B씨도 “최근 중국산 김치 아니냐고 물어보는 손님들이 늘어나 국산 김치로 바꿔야 하는지 생각 중”이라며 “국산으로 바꾸면 음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습니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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