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앙숙을 손잡게 했다, 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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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04. 오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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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AFP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 대응을 위해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이 잠시 손을 잡기로 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베네수엘라 야권의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과 코로나 기금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에 따르면, 두 사람 마두로 측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보건장관과 훌리오 카스트로 국회 코로나특위 위원장은 1일 한 장 짜리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합의문은 범미보건기구(PAHO)의 도움을 받아, 양측이 양측은 또 코로나 진단, 보호장비 확보, 공중 보건 캠페인 등 방역 대책을 위한 재정마련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는 성(性), 지향, 정치적 정당을 따져 (감염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좋은 소식이고 좋은 출발로, 코로나 퇴치를 위해 우리가 합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이도 측 공보팀 역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인도적인 위기 해결을 위해 기술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정책은 생명을 구하고 긴급 사태에 대처하며, 독재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해, 이번 협력이 임시적인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력책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과이도 측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금을 마두로 정부가 아닌 PAHO가 받아 집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양 측의 협력은) 중요한 한 걸음이지만, 베네수엘라를 재난에서 구할 것은 민주적 정권교체뿐”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국은 현재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물론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에 관여한 외국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자국을 침입하려던 용병들의 배후에 미국과 과이도가 있다고 지목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 누적 확진자 1819명, 사망자 18명이 발생했다.

[이현택 기자 soolga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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