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려 커지는데…주일예배 고수하는 대형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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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6.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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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취재결과 "대형교회 10곳 중 8곳" 주일예배 그대로

'온라인 예배' 전환 미미…"예배중단해 전염병 종식된다면 하나님 기뻐할 것"

코로나 확산에도…대형교회 옆 관광버스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6일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옆 도로에는 수요예배 차 신도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정차해 있다. 2020.2.26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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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서울 명성교회에서 수천 명 신도와 함께 주일(일요) 예배를 본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예배를 매개로 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형교회 상당수는 이전과 변함없이 주일예배를 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자체 취재 결과 파악됐다.

연합뉴스가 26일 오후 서울·경기지역에 있는 대형교회 10곳을 임의로 선택해 금주 주일(3월 1일) 예배 개최 여부를 홈페이지·전화통화를 통해 파악해본 결과 10곳 중 8곳이 오는 3월 1일 주일 예배를 열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취재 대상으로 삼은 10곳은 56만여명의 재적(등록) 신도가 있는 국내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필두로 광림, 금란교회, 사랑의교회, 새에덴(용인), 새문안, 영락, 오륜, 왕성, 은혜와진리(안양) 교회다.

교회별로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경우 주일예배는 물론 26일 오전 수요예배도 그대로 진행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옆 도로에는 수요예배 참석차 신도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정차한 모습이 목격됐다.

이를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가 번지는 상황에도 교회가 집단 행사를 그대로 여는 게 맞느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오후까지 서울에 있는 광림, 금란, 사랑의교회는 평상적인 일요일 때처럼 주일 예배를 준비한다는 입장이었다. 용인에 있는 새에덴, 서울 영락, 왕성, 경기 안양에 있는 은혜와 진리교회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들 교회 안에서도 주일 예배를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활용한 '영상 예배'로 돌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

이에 반해 새문안교회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영상예배로 돌린다는 사실을 신도들에게 알렸다.

오륜교회도 25일 공지를 통해 교회 내 출입을 금한다며 모든 공예배와 기도회는 가정에서 영상 예배로 드린다고 알렸다.

취재대상에 오른 교회 10곳은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한국교회언론홍보위원회에서 언론인 안내 책자를 통해 대형교회로 소개한 곳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형교회를 뜻하는 '메가 처치(mega-church)'는 주일날 장년 출석 교인이 2천명이 넘는 교회다. 이 기준으로는 국내 약 880개가 있고, 재적(등록) 교인 1만명 이상 대형교회는 전국에 100여곳이 있다.

명성교회는 등록 신도가 8만인 대형교회지만 25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며 주일예배를 포함한 교회 활동이 이미 중단된 터라 취재대상에서 제외했다.

소망과 온누리교회도 최근 자발적으로 예배를 중단해 포함하지 않았다.

주일예배는 국내 개신교회에서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공예배로 부르는 수요·일요예배는 교회나 교인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온누리교회는 24일 주일 예배 중단 소식을 신도들에게 전하며 "대구 어느 교회의 장로님이 평생 처음으로 공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릴 수 없음을 슬퍼하며 눈물 흘리셨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슬픔"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일시적으로 예배와 모임을 중단함으로써 전염병 확산이 보다 더 빨리 종식될 수 있다면 이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뜻이라고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확진자가 나온 명성교회 주변에는 이날 오전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양성판정을 받은 교역자와 접촉한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명성교회 측은 전날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교역자와 신도 등 384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 대상자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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