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경쟁자들의 ‘공격력’ 넘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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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9.08.23.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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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West-ManchesterUnited-Matt West/ManUtd.kr-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정수창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9)이 경쟁자들로 꼽히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이스 나니의 공격력을 넘어설 수 있을까?

‘2009/2010 FA 프리미어리그’가 3라운드까지 진행되는 동안 맨유가 내세운 측면자원은 총 5명이다. 박지성을 비롯해 발렌시아, 나니, 라이언 긱스, 안데르송이 낙점됐다. 이중 2라운드 번리전에서 출장했던 긱스와 안데르송은 윙어의 역할보단 서로간 자리바꿈을 반복했다. 또 1군에 포함되있는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조란 토시치는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관점의 중심을 박지성에게 맞춘 후 지금까지의 정황을 고려해본다면 그의 협력자 혹은 경쟁자는 발렌시아와 나니를 꼽을 수 있다. 맨유의 지향점인 EPL 4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의미에서라면 이들은 조력자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축구의 선발구성은 11명으로 이뤄진다. 어떻게든 경기에 나서야 주목을 보다 더 받을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 성공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때문에 협력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경쟁자의 개념이다.

나니와 발렌시아, 위건전에서 진가 발휘...완벽은 아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밤 위건 애슬레틱(이하 위건)을 맞아 선발로 출격했던 나니와 발렌시아는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객관적 수치로 따져보자면 나니는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발렌시아는 1도움을 올렸다. 5-0 대승을 견인했다.

나니의 도드라진 강점은 ‘의외성’이다. 개인기술로 상대를 요리할 수 있는 맨유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이런 면모가 위건전을 통해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후반전 초반에는 유려한 드리블로 위건의 백전노장 우측풀백 마리오 멜키오트를 여러 번 유린했다. 후반 25분에는 공간을 잡아낸 마이클 오언에게 ‘촌철살인’과도 같은 스루패스 도움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장기는 ‘킥력’이다. 이날 나니는 맨유의 코너킥 등을 도맡아 찼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 키커도 맡았다. 나니의 발을 떠난 공은 쏜살같이 날아가며 위건의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발렌시아 역시 진가를 보였다. 파괴력있는 우측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수차례 성공시켰다. 답답하게 진행되던 경기에 물꼬를 튼 이가 바로 발렌시아다. 후반 10분 발렌시아는 웨인 루니의 귀중한 선취골을 크로스로 도왔다.

하지만 두 명의 선수가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것은 결코 아니다. 나니는 빠르게 공을 전개해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돌파에 집착해 공격의 흐름을 수차례 끊어 버렸다. 맨유 입단과 동시에 지적되고 있는 단점이기도 하다.

발렌시아도 마찬가지다. 특히 후반 초반 무리한 개인돌파가 세 번 연속 가로막혔다. 오른쪽으로의 공간이 남아 있지도 않았고 수비가 2중의 벽을 쌓고 있었음에도 발렌시아는 만용을 부렸다.

공격에 있어서 역할과 활약의 차이를 보이는 경쟁자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맨유가 이들에게 부여한 ‘역할’과 이들의 실질적 ‘성과’다. 나니와 발렌시아는 맨유의 측면 깊숙이 위치하여 기회를 잡아갔다. 개인적 역량을 살리기 위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복안이다.

윙어로 출전하지만 측면보다 중앙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박지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이들의 역할과 활용은 수차례의 크로스로 이어졌고 ‘공격 포인트’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맨유는 나니와 발렌시아에게 확실한 ‘공격’을 주문했으며 이들은 그에 십분 부응했다.

맨유가 박지성과 나니, 발렌시아에게 기대하는 점은 분명 차이가 있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급의 활동력과 부지런함을 무장했다. 상대의 공격예봉을 차단해 팀의 승리가능성을 높인다. 분주한 움직임에 이은 침투로 득점기회 역시 다수 포착한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미흡한 모습도 거듭 보였다. 첼시와의 2009 FA 커뮤니티실드와 번리와의 2라운드에서 트래핑 실수를 연발했다. 박스 부근에서 연계 플레이가 좋지 못해 동료들의 침투를 활용하지 못했다. 패스도 여러 번 실패했다.

즉 상대를 반드시 꺾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선택사항에서 수위에 놓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기회의 2009/2010 시즌, 희망은 분명히 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여름 맨유에 입단한 후 4년 동안 팀의 숱한 영광에 일조했다.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며 많은 공을 세웠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며 아시아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이미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업적을 남긴 박지성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시대 한국 최고의 간판 스타가 조금 더 힘을 내고 약점을 보완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올 시즌은 부동의 윙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떠난 상황이므로 박지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의 해다.

또 과거 PSV 아인트호번의 시절을 감안한다면 공격본능면에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 희망을 걸 수 있는 명백한 과거의 사실이다. 당시 팀의 공격의 주축을 담당하며 2004/2005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7골을 작렬시키기도 했다.

아직 리그 3라운드. 2009/2010 시즌은 이제 경우 출발을 알렸을 뿐이다.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고 하나 완벽한 선수도 결코 아니다. 박지성의 1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Matt West-ManchesterUnited-Matt West/ManUtd.kr-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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