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前경남지사 "총선 결심 굳혔다"…고향 거창서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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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대신 한국당 강세지역 선택…안정적 원내 진입 노려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내년 총선 거창·함양·산청·합천 출마 결심을 굳혔다. 김 전 지사는 8월10일 본지 통화에서 "원내에 진입해 보수 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겠다고 생각해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달 초만 해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국민 여론을 듣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 이날 출마 결심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 연합뉴스


당 지도부와 거창 등 출마 교감 나눠 "출마 지역구 변경은 없다"

경남 지역에선 그가 경남에 출마하려 한다는 얘기가 무성했다. 당초 김 전 지사를 둘러싸고 '창원 성산구' 내지 '김해을'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김 전 지사는 이에 대해 "거창 등 지역민이 나를 많이 기억하는 것 같다. 거창·함양·산청·합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 패배 후 경남 김해에 줄곧 머물던 김 전 지사는 최근 고향인 경남 거창으로 주소지를 옮겼고, 개인 사무실을 물색하는 등 선거 채비를 서둘러 왔다.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선 김 전 지사가 8월 중에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히는 등 정치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힐 것으로 점쳤다.

한국당 지지자들은 김 전 지사가 경남에서 어려운 선거를 자청해 싸워주길 기대했다. 야권의 대선 주자급이 출마해 여권의 '낙동강 벨트' 공세를 차단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이에 부정적이다. 김 전 지사는 "험지에 출마해 판을 흔들어놔야 한다는데 공감하지만, 안정적으로 원내에 진출해 무너져가는 당을 추스르는 게 더 시급하다. 출마 지역구 변경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미 그와 한국당 지도부 사이에 거창·함양·산청·합천 출마와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해 충분히 교감을 나눴다는 설명이다.

김 전 지사가 한국당의 강세지인 거창·함양·산청·합천에 총선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그는 지난 1998년 경남도의원과 2002년 거창 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적 있다.

18대 총선에선 김해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다시 김해을에 출마해 당시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에선 김경수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김 전 지사는 현역인 같은 당 강석진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소속으로 이 지역에서 재선한 바른미래당 신성범 전 의원과도 겨뤄야 한다.

여권에서는 현재 합천 출신의 지역위원장인 권문상 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장과 장성 출신인 김도호 군인공제회 이사장,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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