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심폐 장치 '에크모' 환자 61명…젊은층 위중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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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23.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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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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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함께 늘고 있는데 특히 50대 이하의 젊은 층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중엔 '인공 심폐 장치'죠.

이른바 '에크모'로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인데요.

확산세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의료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의 음압병동.

모니터에 환자의 혈압 저하를 알리는 경고가 뜨자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다급하게 병실로 들어갑니다.

지난달 말부터 인공 심폐장치인 '에크모'를 달고 있는 40대 코로나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 된 겁니다.

[이용희 수간호사/한림대 평촌성심병원]
"호흡수라든지 맥박이라든지 혈압, 산소 포화도 이런 것들이 정상 수치에서 벗어나서 알람이 울리면 저희가 뛰어가서 먼저 선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에크모'는 심장이나 폐가 제 기능을 못할 때,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혈관에 산소를 주입해 공급하는 장치로, 산소 호흡기 치료조차 어려운 초위중증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4백 명에 육박하면서 에크모 치료 환자도 15%인 61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말 에크모로 치료 중인 코로나 환자가 25명이던 것에 비하면 2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이 병원만 해도 에크모 환자 정원 8명이 꽉 찼는데, 특히 50대 이하가 6명에 달할 정도로 젊은 연령층이 대부분입니다.

[김형수 교수/한림대 평촌성심병원 흉부외과]
"50대 미만에서 에크모 (치료를) 한 분들의 생존율이 40프로 정도로 보고가 되고 있거든요. 굉장히 사망률이 높은 거죠."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일반 응급환자의 치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국내에서 가동 중인 에크모의 절반 정도가 코로나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최재욱 교수/고대의대 예방의학과]
"에크모 기계 치료가 마지막 보루거든요. 일반 질환 치료에 써야 되는 그런 부분도 계속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부는 긴급히 필요한 의료기관에 에크모 장비를 이동배치 하거나 추가로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현재 유행 수준이 유지될 경우 다음 달 3일이면 중증 병상이 최소 150개는 더 필요할 거라고 예측해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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