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드림 스튜디오 "블록체인발 게임유통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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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1.28. 오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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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게임머니 지급, 개발·유통사간 결제 단순화

◆ #Let's 스타트업 / 서브드림 스튜디오 ◆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 가상현실(VR) 게임 업체 서브드림스튜디오가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 유통 시장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게임 개발사와 유통(퍼블리셔), 플레이어 등이 얽혀 불투명해진 수수료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해 투명한 거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정직한 서브드림스튜디오 대표(사진·44)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게임머니가 나왔고 싸이월드 '도토리'라는 디지털 코인이 상용화됐다"며 "이 같은 인터넷 개발 역사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면 게임산업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브드림이 게임산업과 블록체인을 결합하려는 분야는 게임머니다. 현재 이용자가 지불하는 게임머니는 개발사, 퍼블리셔, 플랫폼 등 최소 3~4단계를 거치면서 수수료를 단계별로 떼는 구조여서 소비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수수료가 생기는데 이해당사자 간 매출 집계도 다르고 지급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중소 개발사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할 뿐만 아니라 최근 국경을 뛰어넘는 거래라는 산업 특성상 국가 간 시스템이 달라서 거래 검증이 안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단계별 거래가 장부에 기록되고 모든 참여자가 이를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 없이 비용을 낮춘 게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서브드림은 이를 위해 가상화폐 '유메리움(Yumerium)'을 다음달 10일부터 발행할 예정이다. 유메리움은 게임에 쓰이는 가상화폐로 게임머니가 돼 결제할 수 있고 제휴사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서브드림은 이용자가 자체 VR 아케이드에서 게임을 하면 유메리움을 쌓게 되고 이를 한국 VR 게임방 '브이알플러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향후 PC방, VR테마파크 및 디지털 콘텐츠 구입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게임할 때마다 인센티브(유메리움 획득)를 받을 수 있다.

정 대표는 "과다 수수료, 정산 불투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게임산업은 더 성장할 수 없고, 이용자가 결제한 돈이 개발회사에 지급될 때까지 결제 기간도 최소 2개월에서 4개월까지 걸려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회계, 거래 등을 투명하게 할 수 있고 개발사가 직접 게임 프로모션을 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게임 문제를 해결하고 규제에 걸려 좌초했던 게임산업을 다시 일으킬 가장 유용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2004년 실리콘밸리에서 갈라넷을 창업해 연간 400억원대 매출을 일으킨 회사로 만든 후 2013년 웹젠에 성공리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어 코로프라 북미 지사장을 거쳐 HTC, DeNA에서 220만달러의 시드 펀딩을 받아 서브드림을 연쇄 창업했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한국 게임의 중흥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한국이 인터넷을 가장 먼저 보급하고 게임 왕국이 됐지만 그 이후 규제 때문에 성장하지 못했다. 대응이 늦어 스마트폰 게임 주도권을 일본, 스웨덴 기업에 넘겨줬다. 제때 대응했다면 엔씨소프트나 넥슨은 지금보다 더 커졌을 것이다. 블록체인이 한국 게임이 다시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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