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기현 “앞만 보며 치열하게 달려온 20대…30대엔 여유 찾을 것” -②- [스타@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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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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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신’이 인간계로 소환됐다. 청량하면서도 섹시한 보이스, 파워풀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풍부한 성량, 환상적인 고음 애드리브까지. 목소리 자체가 ‘극락 좌표’인 명품 보컬의 소유자 기현(28). 몬스타엑스가 명실상부 K팝 대표 아이돌로서 전세계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엔 메인보컬 기현의 역할이 크다. 팝과 록을 넘나드는 기현의 소울풀한 보이스는 몬스타엑스만의 음악적 중심축을 단단히 잡아준다. 솔로로서도 정상급 아티스트다. 얼마 전 그는 7년 만에 자신만의 색채를 오롯이 담은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요계에 아로새겼다. 괜히 ‘몬엑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못 하는 걸 못 하는 ‘신’인 가수 기현, 존재 자체가 판타지다.

…①에 이어서…



Q 어느덧 8년 차, 몬스타엑스는 아직도 새롭고 성장을 거듭하는 그룹인 거 같아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몬스타엑스의 원동력은 당연히 팬분들이죠. 팬들의 무한한 응원과 사랑 덕분에 지금의 몬엑이 존재할 수 있었어요. 멤버들도 노력 정말 많이 했어요. 저희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빵 뜬 케이스는 아니에요.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온 그룹이죠. 죽기 살기로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익숙해져서 이게 이제는 몸에 배어버린 거 같아요. 멤버들과 얘기를 참 많이 나눠요. 이번엔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하면서 서로 의견도 많이 내요. 안주하지 않는 그룹이 되려고 노력해요.

Q ‘독종’이라 소문날 만큼 노력파들이 뭉친 그룹이잖아요.



멤버들 모두 초심 잃지 않고 늘 노력을 해왔던 거 같아요. 무대를 대하는 ‘태도’가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연륜이 쌓이면서 익숙함이나 노련함이 무대에 들어가는 건 좋지만 ‘우리 이제 8년 차 그룹이잖아?’ 식의 태도는 별로라고 생각해요. ‘나이 들어서 힘드네’ 이런 말도 좋아하지 않아요. 연차 좀 쌓였다고 자만하고 쉬엄쉬엄 얼렁뚱땅 무대를 하고 싶지 않아요.

Q 국내에서 발매한 앨범만 14 장. 8년 동안 쉼 없이 몬스타엑스로 활동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어때요?
▲ 데뷔해서 한 4년 정도는 어떻게 지냈는지 생각도 안날 정도로 바쁘게 살았어요. 그땐 개인 시간 같은 게 아예 없었죠. 단 하루도 못 쉬고 정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어요. 열심히만 하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걸 깨달은 게 2~3년 전이에요. 옆도 보고 뒤도 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앞만 보고 사니까 놓치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몇 년 전부터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으면서 살아가려고 맘을 다잡았어요. 요즘은 게임이나 사진 같은 취미도 즐기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몬스타엑스를 롤모델로 꼽는 후배 아이돌들도 생겼잖아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 아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제가 메인보컬이다 보니 몇몇 분들이 정말 감사하게도 저를 좋게 말씀해주신 적도 있더라고요. 하하 부끄럽네요. 뭔가 민망하기도 하지만 진짜 기뻐요. ‘심야아이돌’ 하면서 정말 많은 아이돌 분들을 만나봤거든요. 그럴 때마다 엄청 선배 그룹처럼 띄워주는데, 뭔가 쑥스러우면서도 참 뿌듯하더라고요(웃음).



Q 몬스타엑스 하면 팀워크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아는 사이일 것 같은데.
▲ 눈 안 봐도 알죠. 공기 흐름만 봐도 바뀌어도 서로 알아요. 그냥 안 보고 있는데 말투나 제스처만 봐도 멤버들이 어떤 기분인지 보여요. 얘가 배가 고프구나, 오늘 좀 컨디션이 안 좋구나 하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저희는 진짜 숨기는 게 없어요. 불편한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해요. 싸우기도 무지하게 싸웠어요. 그런 과정을 겪어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친하지만 선도 확실히 지키고요. 장난을 치면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어딘지 아는 거죠. 서로가 서로에게 잘 맞춰져 있는 관계인 거 같아요.

Q 이런 질문 좀 오그라들지만, 몬스타엑스 멤버들은 기현씨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 이런 말 하면 가족들이 서운해할 것 같긴 한데, 지금은 가족보다 더 가까운 존재. 가족들에게 못하는 얘기를 멤버들에게는 다 하니까요. ‘가족들한테 이 얘기 해도 될까?’까지도 멤버들한테 물어봐요. 멤버들은 저에게 있어서 동료, 친구, 가족 그 이상의 존재인 거 같아요.

Q 몬스타엑스는 팬사랑이 그룹의 정체성일 만큼 몬베베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거 같아요.
▲ 멤버들이 평소에 진짜 웃겨요. 근데 몬베베들은 더 웃겨요(웃음). 몬베베가 팬덤 사이에서도 재밌기로 유명해요. 표현 자체도 굉장히 거칠고 서슴없어요. 그게 멤버들하고 찰떡처럼 잘 맞는 거예요. 티키타카가 좋다고 해야 하나. 다른 팬분들이 저희를 보면 되게 놀라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거침없고 진짜 친구처럼 장난도 심하게 치고 그러니까. 우리 사이를 부러워하는 타 팬분들도 많이 봤어요. 몬스타엑스에게 몬베베들은 단순히 팬덤 그 이상이에요. 친구도 아닌 것이 연인도 아닌 것이…영혼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랄까.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 하죠. 몬스타엑스에 딱 맞는 몬베베분들이 옆에 있어서 항상 즐거워요.



Q 올해 딱 서른이 됐네요. 30대는 어떻게 채우고 싶어요?
▲ 20대 때 진짜 치열하게 살았어요.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왔어요. 2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버거움이 오더라고요. 스스로를 좀 챙기면서 살아야겠다는 걸 느꼈죠. 앞자리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어요. 스스로를 좀 더 챙기고 주위도 둘러보면서 여유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Q 훗날 몬스타엑스가 어떤 그룹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 그냥 지금처럼 친근하고 재밌는 그룹. 개그맨도 아닌데 왜 이렇게 웃음 욕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누구에게나 재밌고 웃기고 유쾌한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그렇지만 무대 위에 섰을 때만큼은 아무도 웃을 수 없는 그룹. 그렇게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황연도

앳스타일(@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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