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동영상 200개국 서비스 준비…넷플릭스에 가공할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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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1.18.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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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아마존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범위를 약 200개 국가·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소수 국가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가 제작한 코미디 쇼 프로그램인 '그랜드 투어'가 12월에 전 세계 200개 국가와 지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베저스 CEO(최고경영자)도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이를 팔로워들에게 알렸다.

아마존은 그랜드 투어에 대해서만 공지했을 뿐, 비디오 서비스의 확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아마존이 제공하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글로벌화가 임박했음을 가리키는 힌트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마존이 전세계를 상대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것은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넷플릭스에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을 의미한다.

넷플릭스는 이미 중국과 북한 등 몇몇 곳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서비스 대상 지역을 지난 1월 130개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현재는 190개국으로 늘린 상태다.

하지만 아마존은 주머니가 두둑한 데다 할리우드와 강력한 연계를 구축하고 있어 넷플릭스에는 가공할 상대다. 글로벌 시청자에게 보편적 호소력이 있는 콘텐츠를 우선시하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아마존은 현지 시청자들에게 파고들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앰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아마존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글로벌화에 나선다면 이 회사가 연간 구매할 콘텐츠는 40억~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마존은 이미 인도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중요한 시장으로 꼽고 공을 들여왔다. 중국이 외국 기업의 비디오 서비스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탓에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야말로 대단히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년 전 인도에 현지인들로 구성된 비디오 제작팀을 구축하는가 하면 본사의 책임자가 인도 영화의 메카인 뭄바이를 자주 방문하면서 배우들과 친분을 쌓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인도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은 아마존의 전자상거래에 더 많은 인도인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마존이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선두인 현지 기업 플립카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이미 선두를 바짝 추격할 만큼 간격을 좁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인도에 3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베저스 CEO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를 통해 "우리는 인도에서 이기고 있다. 이제는 선두주자가 됐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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