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웰빙 유기농 열풍…소비 급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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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03.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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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웰빙 열풍으로 인기를 끌었던 유기농 농산물의 소비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친환경 작물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시들해진 유기농 열풍, 그 이유를 김세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평의 친환경 농장.

유기질 비료와 친환경 농약으로 상추와 열무를 재배합니다.

일반 농사법에 비해 비용은 5배가 더 듭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친환경 작물을 키우던 비닐하우스 12동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김연순]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수익이 안 되기 때문에 유기농을 해야 할지 안 해야 할지 지금 고민 중입니다."

친환경 농가는 2010년 9만 4천 곳에서 지난해 6만 2천 곳으로 급감했고, 생산량도 2010년 116만 톤에서 지난해 57만 톤으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친환경 농산물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올해 친환경 농산물로 올린 매출은 1년 전보다 4.1% 감소했습니다.

씀씀이를 줄인 소비자들이 일반 농산물보다 2배 정도 비싼 친환경 농산물을 선뜻 집지 못하는 겁니다.

[오유진]
"아무래도 웰빙, 유기농 식품을 사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니까 요새 경기도 어렵고 해서 저렴한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또 GAP나 '해썹' 인증이 자리를 잡으면서 일반 농산물에 대한 품질 관리도 믿을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손숙미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유기농이 아니더라도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유기농을 찾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퀴노아 같은 해외 유기농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거나, 다양한 '슈퍼푸드'로 관심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의입니다.

김세의기자 (coach43@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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