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전 대회 우승국 독일 대표팀에 승리하는 등 예상을 뒤엎는 경기결과가 속출하자 중국에서 승패 예측에 돈 걸었던 이들이 목 매 자살까지 기도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전자화폐 보급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까지 등장해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공인한 스포츠 복권은 4년만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 때 큰 인기를 끈다. 스포츠 복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을 전후한 1주 사이 스포츠 복권 전체 매출 가운데 약 90%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돈으로 따지면 74억4000만위안(약 1조2540억원)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도 많다. 불법 도박의 경우 스포츠 복권보다 당첨 확률이 높고 전자화폐로도 돈을 걸 수 있어 이용자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27일 한국이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는 등 예상과 다른 경기 결과가 속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돈 걸었다 잃자 자살을 기도하거나 빚은 갚지 않고 자취를 감춘다든지, 집까지 팔아버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불법 사이트에서 큰 돈을 걸었으나 돌려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중국 당국이 계도에 나섰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경찰은 독일이 이번 월드컵 첫 경기인 대(對) 멕시코전에서 0-1로 패한 다음날인 18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독일을 응원하신 여러분, 진정하시고 투신 자살하지 마시라"고 호소했을 정도다.
중국 국영 CCTV는 27일 불법 도박 사이트의 폐해에 대해 집중조명하는 등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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