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맥주 국내 철수설 솔솔…롯데아사히 희망퇴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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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5.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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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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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일본 맥주 수입액 880억→64억 '뚝'
롯데아사히, 이달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지난해 5월 수십여명 퇴직 이래 9개월만
적자지속에 인력감축..국내 철수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롯데그룹 주류 계열사 롯데아사히주류가 올해 또 한차례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2년 사이 수차례 희망퇴직과 계열사 전보 이동을 단행하며 대대적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아사히 맥주의 국내 시장 철수 가능성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마트 주류 매대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 모습.(사진=연합뉴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이달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한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 조건은 직원 개개인별 상황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통상임금의 10개월 분의 위로금 지급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만 40세 이상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의 경우 창업지원금 700만원 가량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아사히는 2019년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룹 계열사 롯데칠성음료에 희망 전보 이동 신청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수십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롯데아사히주류 전체 종업원 수는 약 200명이다.

롯데아사히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지분 50%씩 보유한 법인이다. 2000년 롯데칠성음료 자회사 ‘하이스타’로 설립해 일본 주류사 아사히 제품들을 수입하기 시작하며 ‘롯데아사히주류’로 간판을 갈았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08년 롯데칠성에서 별도 계열사로 분리했다. 이후 2015년부터 아사히가 주식을 대거 매입해 지분율 50%까지 확보하며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최대주주가 됐다.

롯데아사히는 일본 맥주 점유율 1위 아사히 맥주를 포함해 세계 각국 300여종의 와인과 청주, 위스키 등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한다. 주력 상품은 아사히 수퍼 드라이다.

아사히 맥주.(사진=롯데아사히주류 제공)
2000년대 후반들어 수입맥주 붐을 타고 아사히 맥주의 판매도 급증하면서 국내 수입맥주 시장점유율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피폭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맥주 소비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 ‘노재팬(No Japan)’ 바람이 불면서 아사히 맥주는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함께 주요 표적이 돼 직격타를 맞았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85.7% 급감한 566만8000달러(약 64억원)를 기록했다. 2018년 7830만달러(약 880억원)에서 2019년 3975만6000달러(약 447억원)으로 반토막난 뒤 지난해 들어 다시 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불매운동 1년여 만에 아사히 맥주는 수입맥주 시장점유율 1위에서 10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2019년 매출은 약 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급감하고, 영업손실 198억원과 당기순손실 18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아사히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 인력감축을 단행한 것도 해당 기간 동안이다.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매출 급감과 적자가 이어지며 버티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아사히가 국내 아사히 맥주 수입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최근 매출 급감과 적자가 지속하면서 지난해 이어 올 들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사업 철수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알려지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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