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제공[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Mnet '프로듀스'(이하 '프듀')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가 시즌 1과 2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이로써 '프듀'는 '전 시즌 조작'이라는 역대급 불명예를 안게 됐다.
1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에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불구속 상태로 입건됐던 제작진 및 기획사 관계자 8명 등도 검찰에 송치됐다. 다만 신형관 CJ ENM 부사장은 송치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찰서에서 나선 안준영 PD는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짧게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들은 '프듀' 전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안준영 PD가 '프듀' 시즌 1과2의 조작 혐의를 일부 인정함으로써, 시즌3,4를 통해 탄생한 엑스원과 아이즈원 뿐만 아니라 시즌1과 2의 아이오아이, 워너원도 '조작 그룹'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특히 아직 활동 기간이 남은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꽃길 대신 가시밭길로 향하는 모양새가 됐다. 아이즈원은 지난 11일 정규 1집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 또한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도 줄줄이 취소됐다. 엑스원 또한 오는 16일 예정된 '2019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 외에 정해진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프듀X', '프듀48'에 이어 '프듀' 시즌1,2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원 데이터 공개, 경찰의 엄중한 수사, 근본적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19일 '프듀X' 파이널 생방송 경연 직후 불거졌다. 데뷔를 예상했던 연습생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이 데뷔 조에 포함된 것. 여기에 투표 결과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검찰에 엠넷과 프로그램 제작진을 고소 고발, 엠넷도 경찰에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CJ ENM 사무실,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관련 기획사 등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안준영 PD가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백만 원대의 접대를 40차례 넘게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접대 총액은 수천만 원대였으며 이 자리에는 여성 접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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