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이 최근 발간한 '2007~2017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SCI급 논문수는 11년 동안 2배 증가했으며, 피인용 상위 1% 논문(이하 '1%논문')수 또한 2.8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세계 1%논문 중 한국 기관 소속 연구자가 쓴 논문의 점유율도 2007년 1.88%에서 2017년 3.5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전체 SCI급 논문 중 1%논문의 비중은 0.84%로 여전히 세계평균(1%)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한국의 1%논문 수는 총 4천396건으로 세계 15위를 기록했는데, 논문수 기준 상위 15개국 중에서 1%논문이 1%이하인 나라는 한국 외에는 일본(0.85%)이 유일했다. 1%논문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2.68%)였다.
다만 1년전 조사(2006~2016년 기준) 때의 1%논문 비중이 0.81%였던 것에 비해서는 약간이나마(0.03%p) 높아졌다. 1년 단위로 구분해 2007년과 비교하면 1%논문의 비중은 늘었으나 그나마 2013년 이후에는 정체된 모습이다. 논문 수의 증가추세에 비해 질적 지표의 개선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도 중국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지난 11년 간 중국의 1%논문 점유율은 약 3.7배 증가해 2017년에는 25%까지 늘었다. 중국은 2014년에 1%논문 점유율이 세계 4위였으나 2015년에 3위, 2017년에 2위로 올랐다. 전체 논문수에서 차지하는 1% 논문비중도 1.06%로 한국과 일본을 따돌렸다. 미국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나 2017년 점유율은 43.1%로 2007년 대비 10.6%p 감소했으며 일본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은 재료과학, 물리학, 화학, 우주과학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논문이 많았다. 11년간 분야별 1% 논문 발간편수는 재료과학(해당 분야 세계 4위), 화학(6위), 컴퓨터과학(9위), 수학(11위) 등이었으며 특히, 재료과학, 물리학, 화학, 우주과학의 경우 분야 내 전체 논문 점유율보다 1% 논문 점유율이 더 높아, 양 대비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발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중에서 상위 1% 논문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학교(895건)였으며, 전체 논문중 1% 논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기초과학연구원(4.27%)이었다. 이어 UNIST(3.58%), 포항공대(1.56%), KAIST(1.47%), 성균관대(1.44%)순으로 1%논문 비중이 높았다. 서울대는 1.27%였다. 서울대는 전체 SCI 논문수로는 세계 33위지만, 1%논문 수는 126위에 그쳐 논문의 질적 성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주요 기관의 피인용 상위 1% 논문 실적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주요 기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및 기초연구기관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된 SCI 논문 중 클레리베이트社의 2018년 3월 DB기준 피인용 상위 1% 논문 14만8천225건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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